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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에 관심없는 이가 본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드디어 봤습니다. 밀리터리에 관심도 없는 이의 드라마 후기

by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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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인가? 지인과 대화 중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에게 이 작품을 추천해주신 분은 본인은 10번도 넘게 봤다며 꼭 봐야 할 작품이라고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평소 본인의 의사를 그렇게 강하게 추천을 하지 않는 분의 말씀이라 이 작품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전 밀리터리에 관심이 없어 듣고만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쿠팡플레이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가 있는 것을 봤습니다. "어? 이 작품이 그 때 들었던 그 작품인가?" 지인분께 연락드려보니 맞다고 하셨습니다. 시간도 있고 해서 별 생각없이 1부를 플레이 했습니다.


오프닝 음악이 뭔가 서사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품 감상은 날짜로 5일 정도만에 완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람 죽고, 억지로 만들어내는 전우애, 우리편이 무조건 이긴다는 설정 등이 식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달랐습니다.(이 후 약간의 스포 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영웅이야기가 아닙니다. 소나기 같이 내리는 총알 사이로 주인공이 달려가며 총을 맞지 않고 멋있게 살아남아 혼자서 적을 섬멸하는 작품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이를 다룹니다. 특별히 비중이 높진 않지만 당시 독일군인의 삶도 비춰줍니다. 사병의 입장과 장교의 집장을 전달합니다. 군인의 삶과 일반인의 삶을 반추합니다.


1화에 몰입도가 높았던 이유는 '프렌즈'에 나왔던 낯익은 배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반가웠습니다. 간만에 본 익숙한 얼굴에 초반 몰입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보다 보니 어느 새 이지 중대에 녹아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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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부가 끝나고 나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더 퍼시픽'을 검색하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저는 밀리터리에 흥미가 없었던 터라 놀라웠습니다. '내가 왜 전쟁영화를 찾고 있지?'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영웅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조건 미국이 이긴다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래서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한번씩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만 그것이 전쟁입니다. 그리 무겁지 않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밀리터리에 관심 있으신 분으리면 이미 이 작품을 보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15세 이상 관람가 입니다. 혹시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추천드립니다. 흥미를 위한 작품을 고르신다면 추천이 망설여 지지만 서사와 인생에 방향을 찾는 분이 계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전쟁영화지만 전쟁만 표현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래서 명작 같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저는 한번 더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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