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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만 Feb 20. 2019

책을 읽는 다는 것

동네의사 백원장의 '사랑모아사람모아'를 읽었습니다.

따뜻한 책을 읽었습니다. 


'사랑모아사람모아'


제목부터 특별했습니다. 현직 의사선생님의 페북글 모음집입니다. 백승희님이 쓰신 책입니다. 환자분들과 진료하며 겪었던 이야기들, 의료봉사하신 이야기, 자신의 삶, 살아가는 이야기로 소담히 채워져 있습니다.


잘 읽힙니다. 저도 3시간 정도에 다 읽었습니다. 쉽고 따뜻한 책입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타인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생각과 경험을 읽으며 위로도 받고 힘도 얻습니다. 내가 잘 못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기도 합니다.


저는 요즘 플스4(플레이스테이션)에 빠져있습니다. 게임하느라 다른 것을 돌 볼 겨를이 없습니다.ㅋㅋㅋ. 해서 책읽기가 자연스레 소흘했습니다.


간만에 시간이 나서 이 책을 집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시금 확신했습니다.


'그래, 책 읽기는 게을리 하면 안돼.'


세상에...이런 의사샘이 계시다니...생업과 명성, 부를 위한 의료활동이 아니라 나누기 위해 기술(?)을 발휘하시는 분이 계시다니..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얼마나 더 따뜻해질까..기분좋은 상상을 했습니다.


저는 교사입니다. 저도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용샘은 샘 같지 않아요. 용샘이 아이들 대하는 것이 참 좋아요. 용샘같은 샘들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


낯 뜨거운 말입니다. 저는 제가 훌륭한, 좋은 교사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저는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선생입니다. 윗 사람, 학부모, 학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양심상 옳다 싶으면 합니다. 해서 나름 어려운 학교 생활을 했었습니다. 일반학교에 근무했을 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대안학교에 근무중입니다. 이 곳에서는 제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데 칭찬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놀랬습니다. 아이들에게 '교과서 공부만 열심히 않해도 된다. 니 모습을 찾아라.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직업을 찾기 위해 고민하지 마라. 지금 재밌게 살면 된다.'고 주문하는 선생은 드뭅니다. 아마 이런 모습이 대안학교라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백승희샘도 특별한 분입니다. 대학시절 밴드부에서 열정을 태웠고 손주가 있는 나이가 되셨음에도 연습실을 따로 마련해 음악활동을 하십니다. 의료봉사활동도 다니시고 어려운, 젊은이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도 하고 계십니다.


빛이 나려 하시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양심상, 마음이 가는 대로 떳떳히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 책을 출간한 '학이사'도 대구에 있는 특별한 출판사입니다. 지역 출판업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본심이 순수한 출판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좋은 분들이 서로를 알아 보는 것 같습니다. 


당장 세상에 큰 변화는 없더라도 이 분들의 작은 돌 하나가 넓은 바다에 잔잔한 파도로 울림이 퍼져갈 것입니다.


저만 해도 이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볼꺼리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재미있고 자극적인 영상물을 접하기 너무 편리한 세상입니다. 굳이 시간 내어 책을 읽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감히 독서를 추천드립니다. 많은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오롯이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 책장을 넘겨보시기를 권합니다.


책속에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책속에 방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당분간은 플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지만 책은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자리와 삶의 방향을 잃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이번 주말, 인근의 서점에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방법을 알려주는 책보다 담담히 경험을 풀어쓴 책을 추천합니다. 각자의 삶은 모두 다르지만 방향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삶을 보며 나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면, 이 또한 큰 축복입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책이 사람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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