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사우 Jan 11. 2024

업데이트 안 보기

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혼자서 머리를 감지 못해 약속 시간에 늦더라도

초저녁 백 원 동전을 찾아 공중전화로 언니에게 데리러 와달라 구걸하면서도

귀신과 홍콩할매, 빨간 마스크를 읽었다.


마스크들을 피하기 위해 노란색 물건을 방에 놓고 숨 참는 연습을 하며

버디버디에서 남자애가 장난으로 보낸 주의라는 파일을 꼭 열어보았다.

좀비 바이러스에서 혼자 살아남은 여자가 되는 날이면 잠든 할머니 옆에 누워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피드가 없자 나를 차단했나 걱정하다

여전히 잘 사는 사진을 보고서 하루종일 울적해진다.

업데이트 안 보기를 설정하고서 프로필을 검색하고

알림을 꺼두고 구글에 네 이름을 검색한다.

우연이 아니냐며 신기하다고 혼잣말을 하고서 클릭해 들어간다.


치즈가 아니라 상한 두유였고 궁지로 내몰린 나의 위는 아프고 커피는 너무 쓰다.

따릉하는 가게문 소리에 컴퓨터 의자에서 그만 일어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일곱 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