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을 못 이루면서도
혼자서 머리를 감지 못해 약속 시간에 늦더라도
초저녁 백 원 동전을 찾아 공중전화로 언니에게 데리러 와달라 구걸하면서도
귀신과 홍콩할매, 빨간 마스크를 읽었다.
마스크들을 피하기 위해 노란색 물건을 방에 놓고 숨 참는 연습을 하며
버디버디에서 남자애가 장난으로 보낸 주의라는 파일을 꼭 열어보았다.
좀비 바이러스에서 혼자 살아남은 여자가 되는 날이면 잠든 할머니 옆에 누워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피드가 없자 나를 차단했나 걱정하다
여전히 잘 사는 사진을 보고서 하루종일 울적해진다.
업데이트 안 보기를 설정하고서 프로필을 검색하고
알림을 꺼두고 구글에 네 이름을 검색한다.
우연이 아니냐며 신기하다고 혼잣말을 하고서 클릭해 들어간다.
치즈가 아니라 상한 두유였고 궁지로 내몰린 나의 위는 아프고 커피는 너무 쓰다.
따릉하는 가게문 소리에 컴퓨터 의자에서 그만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