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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사우 Apr 03. 2024

뉴스

익숙해진 추위에, 옆구리가 시린 것도 모르고 잘도 돌아다닌다. 겁쟁이는 술을 먹고서 바닥을 기어 다닐 때만 그 사람의 뉴스를 듣는다. 그 용기마저 빼앗길까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둔다. 그래서 하루 이틀 지나면 자기가 진짜 괜찮은 사람인 줄 착각한다. 오만한 자식은 코뼈가 부러져야 정신을 차린다. 거리에 흐르는 목련 냄새가 코를 스친다. 한대 얻어맞고 쓰러지는 꼴좋다. 야! 꽃 때문이 아니야, 돗자리 때문이야. 두런두런 앉았던 돗자리, 기타를 쳤던 돗자리, 책을 읽었던 돗자리, 카메라를 놓은 돗자리. 나랑 함께 했던 돗자리를 잃어버려서 그것 때문에 슬퍼서 그런 거야!


흐흐 그래?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돗자리 없는 봄은 너 처음이잖아. 꽃구경 사람구경 책구경 음악구경 도시락구경

돗자리가 필요하지 않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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