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추위에, 옆구리가 시린 것도 모르고 잘도 돌아다닌다. 겁쟁이는 술을 먹고서 바닥을 기어 다닐 때만 그 사람의 뉴스를 듣는다. 그 용기마저 빼앗길까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둔다. 그래서 하루 이틀 지나면 자기가 진짜 괜찮은 사람인 줄 착각한다. 오만한 자식은 코뼈가 부러져야 정신을 차린다. 거리에 흐르는 목련 냄새가 코를 스친다. 한대 얻어맞고 쓰러지는 꼴좋다. 야! 꽃 때문이 아니야, 돗자리 때문이야. 두런두런 앉았던 돗자리, 기타를 쳤던 돗자리, 책을 읽었던 돗자리, 카메라를 놓은 돗자리. 나랑 함께 했던 돗자리를 잃어버려서 그것 때문에 슬퍼서 그런 거야!
흐흐 그래?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그 돗자리 없는 봄은 너 처음이잖아. 꽃구경 사람구경 책구경 음악구경 도시락구경
돗자리가 필요하지 않게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