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지컬배우 박소연 Sep 08. 2015

배우 박소연의 작품 바라보기 1
뮤지컬 '빛골아리랑'


세계 2차대전을 통해서 희생된 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 한글자막 http://durl.me/9tgumv )
우리는 평화에 큰 무게를 두지만 그것이 현재 진행형일 때는 잘 인지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가끔씩은 현재의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기 위해 전쟁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돌아볼필요가 있다

얼마 전 본 전쟁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본 글귀인데 마음에 와 닿아서 적어본다. 


우리는 지금의 민주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지금의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를 당연한 듯 살고 있지만, 우리가 지금의 환경을 누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선배들의 희생이 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이 채택하고 있는 정치이념인 민주주의가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 것 인지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부터 연습에 들어가 9/17-18일 이틀 동안 공연하게 되는 뮤지컬 '빛골아리랑'에 대해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2014 뮤지컬 '빛골아리랑' 공연스케치 사진


학창 시절 한국 역사는 서양음악을 공부하는 나에게는 재미없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그동안 보아온 역사를 다루는 역사공연물들은 자칫 잘못 만들면 무거워지거나 진부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특히 시대적 배경이 볼거리가 화려하지 않은 시대물 인 경우에는 그런 편견이 더 크게 적용되기도 했다.

'외국의 역사를 다루는 뮤지컬'이나 한국 역사물이더라도 '화려한 궁중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은 볼거리들이 많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요소가 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뮤지컬 '빛골아리랑'은 화려한 볼거리가 많지도,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는 색다른 배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8-90년대의 역사를 배경으로 '5.18  광주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딱딱하고 어려워 보이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당시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과 사건은 있었다.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서 그 시대를 배경으로 있을 수 있었을 드라마를 상상하며 구성한 작품으로 기존에 역사를 중심으로 딱딱하고 어렵게 만든 여타 5.18 광주항쟁 관련 다큐멘터리와는 구분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작품에 참여한 우리 배우들은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울다 웃고를 반복하며 연습에 임하고 있다.

잔잔한 감동과 긴박한 항쟁속 긴장감의 교차가 이 드라마의 진행을 이끌고 있는 방식이다.

모성애와 형제애, 동료애, 남녀의 사랑 까지  뮤지컬 '빛골아리랑'은 서로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서로를 안타깝고 가엾게 생각하기에 보듬어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너무 처절해서 가슴이 아프지도 않고 가볍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이지도 않는 해학과 웃음의 우리 민족성을 기반으로 사람을 다룬 작품. 그것이 뮤지컬  '빛골아리랑'이다.


5.18 항쟁이 일어난 당시에 광주에서 살았던 두 아들의 어머니인 막이라는 인물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 그녀의 삶 속에 놓여있는 두 아들의 엇갈린 행보에 한 여자가 축으로 등장하고 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또 한명의 여자가 있다.


누군가는 이념을 위한 희생을.
누군가는 사람을 위한 희생을.


이런 이들의 희생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화가 대한민국의 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난 특별한 정치색을 가지지도, 정당들에 대한 예리한 비판의식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 저 한 명의 배우로서 본 작품에 참여하며 느끼는 것을 전하고 싶은, ''희생'의 부재인 이 시대에 대해 숭고하고 아름다운 지난 시대의 희생의 의미를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펜을 들었다.


세상에 크고 작은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 모두는 지금 어우러져 살아간다.

'타의에 의한 희생'이든 '자의에 의한 희생'이든 "희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를 지니는, 우리 삶을 가능하게 하는 꼭 필요한 요소임을 우리 모두가 깨달았으면 한다.



뮤지컬 '빛골아리랑 포스터'


매거진의 이전글 메이크업만 달라져도 성형의혹을 받을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