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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Aug 23. 2020

#11. 트레이너 훈련 후 받은 선물

NLP라는 씨앗

※ 위 커버 사진은 이전에 찍었던 겁니다. 어젠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답니다. 어제 콜로보 사진이 없어요.



지난주 코로나가 급증하면서 방침이 강화되었다. 10인 이상 모일 수 없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단다. 토요일마다 있는 NLP 훈련에도 제동이 걸렸다. 일단 프로젝트를 맡은 6명의 트레이너와 2명의 마스터 트레이너, 그리고 기술(?)을 맡은  대표님. 모두 9명이 모였다.

긴 책상을 놓고 노트북을 세팅. 줌으로 참가자들과 만났다.



모두 5개의 프로젝트. 마스터 트레이너 두 분이 각각 1개씩 진행하고, 트레이너 콜라보가 3개. 메타포는 유튜브 라이브로, 다시 자리로 돌아와 줌으로 진행. 그야말로 진풍경이 벌어졌다. 다들 이어폰을 끼고 참가자들과 세션을 하는데 '사랑의 상담 전화'인 줄~

매주 목요일 저녁에 있는 웨비나를 했음에도 6시간을 화상 훈련을 하니 피로도가 높다. 집중, 또 집중.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것보다 온라인이 집중하기에 더 에너지 소모가 많다.


"와, 이번 차수는 갖가지 경험을 다 하네요!"


NLP라는 게 새로운 경험에서 얻는 배움이니 적합한(?) 환경이긴 하다. 나도 점점 훈련이 되는지 웬만한 상황이 와도 힘은 들지언정 피하지 않고 일단 부딪혀본다. 원래 성향이 그렇기도 하지만 NLP 훈련 덕에 스트레스 지수는 확실히 낮아졌다. 이전 같았으면 하면서도 엄청 투덜거렸을 텐데. 투덜대기보다 행동하는 걸 선택하는 내가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

성장과 변화가 이런 거지.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것.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황도,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함으로써 왜곡하지 않는 삶. 부딪히고 돌파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나의 세계는 넓어지고 마음도 편해진다. 물론 쌓여가는 능력치는 덤이다.




아침 6시에 깼다가 7시에 잠깐 잠들었다. 눈 뜨니 9시 5분!

뜨하~~~!!! 센터에 10시 반까지 가야 하는데!

드라이도 못하고 대충 얼굴에 찍어 바른 뒤 집을 나섰다.


"엥? 핸드폰을 안 갖고 왔네."


지하철을 타고서야 바삐 나오느라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걸 알았다. 준비물을 두고 오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시댁에 가면 하나씩 빼먹고 올 때도 있지만 ㅎㅎ

핸드폰 없이 사는 것도 괜찮지. 오래전이긴 하지만 일부러 핸드폰 없이 살 때도 있었으니까.

갑자기 화상 훈련으로 바뀌어 피로도가 상승할 때 비가 주룩주룩, 천둥과 번개까지... 아주 끝내주는 하루였다.


"줌으로 하는 훈련도 할 만한데?"


다른 트레이너들은 다행히 금방 적응한다. 나만 눕방을 하고 싶은 건가. 하필 순서도 마지막이라 조퇴도 못하고. ㅋㅋ

훈련이 끝나니 7시 20분. 1시 전부터 줌으로 모여 대화로 시작했으니 장장 6시간 반을 달렸다.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뭘 먹을지 인터넷 검색 중이던 대표님이 묻는다.


"이게 무슨 소리예요?"

"내 배에서 나는 소리예요. 점심에 먹은 분식은 애피타이저였어요. 얼른 밥 먹어요. 너무 배고파."


단골 추어탕집으로 Go Go~~!

한 그릇 뚝딱 하고 나니 살 것 같다.


"오늘 하루 참 버라이어티 하구나."


그걸로 버라이어티 한 하루가 끝난 줄 알았으나...




집에 오니 핸드폰은 화장실에~

연락 온 데 없는지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켰다. 아들에게 온 전화 한 통, 안전 문자 잔뜩. 그리고...



모 출판사로부터 온 메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간간이 브런치 글을 읽다가 봤던 그 제안서?!

2개월 만에 제안을 받았다는 글을 보고 신기했더랬다. 나 역시 3개월 8일째인가? 1년은 꾸준히 글을 써본 다음 브런치북을 든 맘먹고 공모전이나 투고 작품을 준비하든 하려고 했다.

계약이란 게 알다시피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엔 모르는 거고, 많은 출판사 중에 맞는 곳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같이 작업을 시작해도 책이 나와봐야 아는 거다. 어느 분야든 내 이름으로 출간을 한다는 건 집 한 채 짓는 일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헐. 대박."


그렇더라도 브런치에서는 첫 제안이라 감사한 소식이고 즐거운 경험인 것만은 사실이다. 글쓰기 코칭도 곧 오픈이니 때맞춰 출판사에 대해서도 알 기회다.

오늘 고생한 일에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주어진 일에 도망치지 않고 잘 못해도 잘 안 돼도 일단 부딪히다 보니 여러 기회가 온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NLP - 브런치 - 글쓰기 코칭 과정 론칭 - 출판사 제안


끌어당김의 법칙을 들어보셨으리라. 의도적으로 주문을 외우는 건 아니지만, 매 순간에 집중하고 그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변화해가는 삶이야말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비법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필요한 자원들이 하나씩 생기고, 목표는 처음 계획보다 빨리 이루어진다. 마치 우주가 나를 돕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페북에서 '삶이 기도다'라는 말을 읽고 무척 공감했는데, NLP를 하면서 그 말을 실천할 수 있어 감사하다. 삶은 온몸으로 경험할 뿐, 말에 있지 않다.

에세이 분야의 출판사는 또 어떨까? 새로운 분야를 접할 기회를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서로 방향이 잘 맞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그보다 더 좋은 건 에세이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콘텐츠가 상품이 되는 시대에 내 콘텐츠에 관심을 갖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원이다.

글쓰기 코칭을 준비하면서 목표는 내게 글쓰기를 배운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내는 것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글을 쓰고, 글쓰기로 치유되며, 또 나처럼 글쓰기 코치가 되어 인생을 멋지게 써나가길 바란다. 이 모든 건 NLP라는 씨앗이 브런치라는 밭에 뿌려진 결과이다. NLP를 계속 배우지 않았더라면 브런치에도 관심이 없었을 테니. 브런치를 하지 않았으면 글쓰기 코치도 하지 않았을 고. 그러니 NLP를 계속 배우기로 한 게 내게는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인생은 끝없는 씨 뿌림이다. 고되고 힘든 씨 뿌림을 통해서 얻는 수확의 묘미. 그 피, 땀, 눈물이 '나'로 살게 하고, 살맛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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