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대해 전혀 몰랐다. 코로나로 국내에 경제적 위기가 오면서 더 늦기 전에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게 지난 5월경. 브런치를 시작할 즈음이었다.
경제 공부는 매일 경제 기사를 보는 것부터 했다. 두 달가량 경제에 관련된 기사를 읽다 보니 서서히 경기 흐름이 읽히기 시작했다. 어렵기만 하던 경제, 부동산, 주식 용어들도 매일 접하니 조금씩 터득하게 되었다.
경기가 날마다 새로운 건 아니었다. 어제나 오늘이나 반복의 일상이었다. 경제 용어도 비슷한 걸 쓰기에 매일 복습하는 기분이었다.
8월이 되어 기다리던 '주식 계좌 만드는 모임'에 들어갔다. 비대면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 실행하는 데만도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다. 키움증권에 들어갔다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계속 실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답답한 마음에 한투증권으로 갈아탔다.
처음 주식을 할 땐 적은 돈으로 시범 삼아 해보라고 했던가. 모임에서 추천한 책과 기사, 블로그 등을 보며 국내 두 군데와 해외 한 군데를 정했다. 국내 한 군데와 해외는 장투 목적이고, 한 군데는 단투 목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급부상한 종목 중에서 바이오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1200원대. 장투 할 국내 한 군데에 90%를 넣고, 해외 종목은 이벤트로 받은 2천 원을 시작으로 조금씩 넣고 있다. 이벤트 랜덤으로 걸린 게 투자하기로 정해놓았던 종목이라 다행이었다. 나머지 10% 남은 돈에서 바이오 관련 주를 1235원으로 떨어질 때를 기다려 100주를 매수했다.남은 돈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단투 종목은 100주를 살 수 있는 가격에 맞춘 것 말고는 별다른 정보 없이 선택했다.
그리고 2주가 지났다. 매일 고만고만하던 바이오 주가 며칠 전부터 쭉쭉 상승세를 타더니 어제 40%까지 주가가 올랐다.
매도를 어제 했으니 1820원이 오를 줄 내가 미리 알 리도 없고. 신랑한테 전화해서 물어봐도 모르겠다 그러고.
"비싸게 팔았으면 됐지 뭐."
"그렇긴 한데, 매도 걸 때 최고가로 팔도록 하는 뭔가가 있나 싶어서."
"그건 모르겠어. 1235원에 사서 1820원에 팔았으면 얼마를 번 거야?"
"58500원이네. 46.99%야."
"이야. 완전 대박이네."
"ㅎㅎ 그러게. 그냥 찍은 건데 웬일이래."
주식 공부한다 셈 치고 다 잃어도 상관없다고 했던 123500원이었다. 그런데 장투 종목과는 별개로 생각했던 첫 단투 종목은 예상치 못하게 47%에 가까운 수익금을 내었다. 투자를 더할걸, 하는 후회나 욕심은 1도 없다. 첫 종목 선정에 운이 좋았을 뿐이니까.
아직 차트도 잘 볼 줄 모르고, 주식 용어도 몰라서 책을 보며 공부한다. 주식을 사고도 흐름을 읽을 줄 몰라 주가가 떨어지면 1, 2주씩 사두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도 2주간 공부한 보람은 있었는지 어제 첫 매도할 타이밍을 스스로 찾은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었다.
주식을 하니 좋은 점은 장투 종목으로 우량주에 저금하기에 돈이 모이는 게 확실히 보인다는 거다. 알바해서 버는 돈은 주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전엔 생활비니 뭐니 흔적도 없던 알바비가 모이는 게 반갑다.
은행 금리가 바닥을 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몰리고 있다. 어제 기사를 보니 하루 5만 원 버는 걸 목표로 단투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한다. 월급 외의 수입이니 하루 5만 원이라도 큰 돈이리라.
이번에 카카오 게임즈 공모주는 억대를 넣고도 몇 주 받기가 어려울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소식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억대 주식은 정말 '억!' 소리가 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주식은 경기가 불안정한 요즘, 핫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듯. 운이 좋으면 나처럼 투자한 돈에 비해 과하게 수익이 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투기성 주식이 문제가 되는 거겠지.
오늘 매도 후 새로운 종목을 매수했다. 800원대 150주. 첫 단투 금액과 비슷한 13만 원이다. 매도한 돈이 들어오면 그건 또 다른 종목에 투자할 것이다. 어떤 종목을 할지 이번엔 신중히 골랐다. 증권 기사를 읽으며 기대주를 발견했는데 예상보다 가격이 너무 싸다.
2주에 한 번 매수하고 매도하는 건 잃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금액.
매도해서 수익이 나는 건 또 다른 기대주에 투자하는 걸로. 단투가 될지 장투가 될지는 2주 정도 지켜본 후에 결정.
장투는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저금하는 셈 치고 알바비가 생길 때마다 투자.
그리고 오늘 카카오페이 증권을 개설하여 동전 모으기를 시작했다. 이젠 잔돈도 긁어모아 알뜰살뜰히 투자할 계획이다. 동전 모으기로 증권 개설한 사람이 14만 명이라고 한다. 부자에겐 돈 10원도 거저가 아니다, 란 말을 실행하면서 돈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정립할 수 있어 감사하다.
브런치 글을 읽다가 '돈을 유익한 종이 되게 하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경제 공부를 하고, 주식을 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돈을 알아야 모을 줄도 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