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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Sep 13. 2021

토요일 밤엔 코칭 받자!

나를 표현하는 3가지


이끼코칭센터 준비 과정



지난 5월부터 네 명의 코치가 뜻을 모아 이끼코칭센터를 준비했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회의와 워크숍을 통해 아이디어를 끌어모으고, 전체적인 틀을 마련하고, SNS를 개설하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다소 타이트하고 빠르게 진행했다.

최초의 기획은 이렇다.

몇 년 동안 내가 머릿속에 그려놓았던 사업 기획안이 있었다. 그 기획에 맞춰 코칭훈련을 하고 공부를 하고 n잡러로서 준비도 했지만, 혼자 디테일을 채우기엔 한계가  있었다. 기획을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능력 있는 코치들이 함께한다면, 또는 크리에이터들이 기술진으로 참여한다면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네 명의 코치가 뜻을 같이 하게 되었고, 이끼코칭센터가 탄생했다. 무채색이었던 기획안이 생생한 컬러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기대감과 설렘, 활기찬 생동력이 느껴졌다. 아무리 좋은 기획도 행동하는 누군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리고 우리는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이끼코칭센터라는 쉼터를 직접 짓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소통’,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 종교, 문화, 직업, 직책, 나이, 이념 등을 뛰어넘어 서로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에 가치를 둔다.

‘이끼’라는 이름도 같은 의미로 지었다. 낮고, 넓게, 습한 곳과 밝은 곳의 중간역할을 담당한다.

인간의 싸움은 신념(가치)끼리의 부딪힘이다. 그 신념은 개인의 경험에 따른 주관적 차이일 뿐,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확실치 않고 정답도 없는 신념을 붙들고 살면서 외골수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이게 강해지면 강박이 되고 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상담을 해보면 대다수가 제 신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다. 정체성이 흔들릴수록 알 수 없는 신념에 매달린다. 그것이라도 붙들고 있어야 살 수 있을 테니까.


각자의 세계관은 다르다.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그것밖에 보지 못한다. ‘인간은 소우주’라고 이론적으로는 알면서도 정작 작은 세계 속의 자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스스로 소우주인 자신을 만날 수 있게 안내하는 것이 우리 코치들이 하는 일이다.

소우주인 나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며, 내가 모르는 내가 얼마나 많은지도 알 수 있다. 신념이나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수동적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신념과 가치를 만들어 상황에 맞게 행동할 줄 아는 능동형 인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향해 네 명의 코치가 세상을 향해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신은 존귀한 사람입니다!”라고.



모둠코칭스쿨 1교시 



지난 토요일 밤, 드디어 모둠코칭스쿨을 시작했다.

포문을 연 것은 봄햇살 코치님의 ‘나를 표현하는 3가지’.

첫날부터 29명이 참석하며 잔칫집처럼 북적였다. 오프라인에서 했으면 떡과 음료라도 나눴을 텐데 아쉬움이 크다.

줌에서의 만남이 처음인 분들,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계셔서 다소 어수선함과 아쉬움이 공존했지만, 뜻깊은 시간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유익하다.

수업 전까지 신청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신청 마감 후여서 다음 달에 만나야 하는 게 안타까웠다. 경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소그룹을 만들어 진행했고, 코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 나름대로는 코치 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이날을 계기로 교육에 좀 더 신경 써야겠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얻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세상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럴 때일수록 코치로서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메타버스의 세상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가치를 전하고 행동하는 것.

그 일에 동참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네 명의 코치는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는 기분이다.

가장 먼저 출발선에 서서 총소리가 울릴 때를 기다리는 기분이란…!

그 역할을 너무나 멋지고 훌륭하게 소화한 봄햇살 코치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진행과 기술을 동시에 맡아서 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제주의 봄길부부 코치도 준비하고 코칭하느라 수고 많았고.

오프에서 만났으면 맛있는 밥이라도 같이 먹었을 텐데 아쉬워서 대신 치킨을 쐈다.

“우리 다음에 만나면 멋진 곳에 가서 식사합시다~!!”




나를 표현하는 3가지


코칭을 하다 보면 뜻밖에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단어로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분이 많다. 그만큼 자기자신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소통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타인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전에 자신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 자신과의 소통이 익숙한 사람은 타인과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배운다. 내 안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소통방식이 확고하지 않으면 표출되는 것도 확고하지 않은 상태로 나올 것이다.


“단어로 나를 표현하는 건 처음이에요.” 하는 분도 계셨고, “이 단어들이 진짜 내가 맞을까요?”라는 깊이 있는 질문을 한 분도 계셨다.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 드렸다.

“우리의 무의식을 바다라고 가정해 볼까요.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든 심해에 있는 것이든, 그 어떤 것도 우리의 모습이죠. 오늘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걸 뜰채로 뜨는 정도였다면, 세션에 따라 심해까지 들어가 내가 모르는 나를 만날 때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이런 시간을 통해 나를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세션을 하다 보면 심해로 들어가 자신을 만날 때도 분명히 있다. 그때 만나는 나는, ‘내가 방치한 나’일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수치심’일 수도 있다.

나도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내 안의 나는, 이제 나를 유연하게 만들고 행동하게 만드는 동지가 되어 그 누구보다 뜨겁게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

나는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이처럼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서 어제와 다른 오늘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끼코칭센터 홈페이지

https://ikkicoach.modoo.at/?link=5x05r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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