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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Mar 04. 2022

브런치 작가님 첫 섭외 성공기!

오디오클립 ‘글튀김집’의 ‘글로 먹는 브런치’ 코너


올해 1월부터 브런치 작가님들의 삶과 글 이야기를 담은 코너를 진행 중이다.

1월부터 3월까지는 우리 팀라이트 작가님들과 먼저 방송을 하고 있다.

1월에는 서울팀, 2월에는 경상도팀, 3월에는 신입팀.

작년에 스테르담 작가님은 멕시코로 떠나기 전 함께 방송했고, 숲지기 마야 작가님과도 방송했다.(개인 채널 만들기 전, 위젤라tv에 소개해 드린)

전라도팀과 해외팀을 제외하면 반 이상을 만나는 셈이다.


올해 개인 채널을 시작하고 팀라이트 작가님들부터 소개했다.

한 번 방송하면, 2~3명 기본으로 섭외한다.

내 개인 채널에만 소개하는 게 아쉬워서 위젤라tv(팟캐스트, 오디오클립)에 콜라보를 제안했다.

방송국 피디 출신인 기 피디님과 아나운서 출신인 더덕님은 부부다.

개인 인터뷰는 이분들이 하고, 합동 방송은 내가 한다.

PR 할 곳이 필요한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한 채널이라도 더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제안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셨다.

덕분에 한 달에 한 번은 작가님들과 방송할 계획을 잡고 있다. (섭외하면 승낙 좀 해주세요~^^)


4월에는 바빠서 전라도로 갈 새가 없고, 해외팀과 방송할 수도 없어서 난감하던 차였다.

4월 섭외는 한 달 전에는 확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보름 전에는 예약을 하기 때문에.(한 달에 두 번 예약제)

‘누굴 섭외해야 하나?’

매의 눈으로 브런치 글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유명하신 분도 많고, 글을 잘 쓰시는 분도 많다.

‘와아, 이분들 다 섭외하면 좋겠네.’

(눈독 들이고 있는 작가님들 많아용~^^)

하지만 처음부터 서로 모르는 분들을 모이게 하기가 곤란했다.

몇 날 며칠 글을 읽다가 발견한 작가님이 계셨다.

<만나지 못한 말들>을 출간한 어떤날엔 작가님(저자명 이림).

근데 이 분 책을 소개하는 사람이 또 있다?

진샤 작가님과 삶의 촉수 작가님.

진샤 작가님은 나와 서로 구독자였고, 다른 두 분은 모르는 작가님들.

어라? 사연을 보니 글로 만난 우정이 심상치 않다.

세 분의 글을 보고서 번뜩 ‘이분들을 섭외하면 되겠다!’ 나 홀로 무릎을 쳤다.



섭외는 어려워!


섭외할 작가님들을 선택했지만, 막상 연락하려니 막막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날 모르실 텐데 응해 주려나?’

‘사시는 곳이 서울이 아니면 어쩌지?’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채널에 나오시겠어?’

다시 어떤날엔 작가님 글들을 훑으며 사는 곳을 파악하려고 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한 분만 되고 다른 분들은 안 되면 그것도 곤란한데...’

왜냐하면 섭외 목적이 브런치에서 만난 세 분의 우정이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나 출간 소식 등은 개인 인터뷰 때 나눌 테고, 내 코너는 말 그대로 삶과 글 이야기이기에 컨셉이 안 맞으면 구상을 또 달리 해야 한다.

구상은 나중 일이고, 먼저 ‘제안하기’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실례가 아닐까 싶어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내가 망설이거나 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섭외는 처음이어서 그런지 너무 떨리는 거다. 어흑!! ㅠㅠ


며칠을 고민하던 끝에 결국 제안하기 버튼을 눌렀다!

구구절절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러나 자정이 넘도록 답변이 없으신... ㅠㅠㅠㅠㅠ

‘망했구나~’

눈물을 머금고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야 작가님에게 온 답신을 읽었다.

바빠서 깜박 잊고 있다가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어서야 생각났다는 작가님.

답신은 하고 자야 할 거 같아서 미안한 마음을 담아 섭외에 응해 주셨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지방에 사는데 일부러 와주신다니, 이번엔 감동의 물결로 헤엄을 몇 번은 친 듯.

막막함과 떨림과 감동을 넘나드는 섭외 현장~

섭외, 이거 은근 스릴 있는데?



인연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오디오클립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고 즐겁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자리다.

녹음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과 신선함 때문에 아직 한 번도 별로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재미없는 거 안 하는 스타일 -_-)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맙다고들 하신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방송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게 신기하고, 무엇보다 콘텐츠가 쌓이는 만큼 인연도 쌓이는 게 좋다.

단순히 작가 소개나 출간 홍보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진솔한 삶과 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건 글 좀 써본 사람들만이 아는 찐한 인생의 맛!

대폿집에 둘러앉아 소주잔 기울이며 개똥철학 읊던 낭만을 떠올리게 한다.

대폿집이 아니라 녹음실이라는 게 디지털 시대임을 깨닫게 하지만, 여전히 낭만적으로 살고 싶은 게 우리 작가들의 마음 아니겠는가.


만약 내가 오디오클립 채널을 만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꿈도 못 꿨을 거다.

첫 섭외의 떨림을 견디고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더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을 만나기 어려워졌을 거다.

그러나 난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 ㅎㅎ (안 되면 되게 하라! 작가계의 특전사?)

새로운 길을 갈 때 필요한 건 용기다.

용기란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수용하는 것이다.

내가 두려워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그 감정 그대로 손을 내밀었다.

거절당해서 창피하고 속상해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감정은 또 그 감정대로 수용하면 그만.

성격상 포기보다는 다른 선택을 했겠지.


그렇게 세 분의 작가님 첫 섭외 성공!

어떤날엔(이림) 작가님, 진샤 작가님, 삶의 촉수 작가님.

세 분과의 방송은 4월 15일로 확정.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어떤날엔(이림) 작가님 

https://brunch.co.kr/@andsomeday/299


진샤 작가님

https://brunch.co.kr/@1kmhkmh1/216


삶의 촉수 작가님

https://brunch.co.kr/@wji1780/355




오디오클립 '글튀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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