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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Apr 16. 2022

눈물의 여왕들

글로 먹는 브런치

누군가를 보면 눈물부터 터진다는 건


한 달에 한 번 브런치 작가님들을 만난다. 오디오클립 개인 채널을 만들면서 기획했던 코너의 이름은 [글로 먹는 브런치]다.

팀라이트 작가님들 외에 브런치 작가님들과의 만남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팀라이트와는 임하는 마음이 달랐다. 팀라이트가 우리끼리 편하게 하는 방송이었다면, 이분들은 초대손님처럼 느껴져서 조심스러웠다.

역삼동 네이버 파트너 스퀘어 21층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삶의 촉수 작가님이 제일 먼저 도착하셨고, 잠시 후 어떤날엔 작가님이 들어오셨다. 어떤날엔 작가님을 위해 커다란 꽃다발을 준비해오신 삶의 촉수 작가님. 어떤날엔 작가님이 눈물을 터뜨리신다.

섭외할 때도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이분들은 서로에게 어떤 마음이기에 만나면 울기부터 하는 걸까?'


차가 너무 막혀 늦게 도착하신 진샤 작가님.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곧장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도착 시간이 확실치 않아 참석도 못하시는 거  아닐지 걱정했는데 늦게라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세 분의 만남은 나의 삶과 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 질문을 듣자마자 이번엔 진샤님의 눈물이 터졌다. 덩달아 다른 두 분까지. 이분들은 눈물의 여왕이었다. 내가 콧물이 나서 갖고 들어왔던 화장지는 진샤님에게 필요한 거였다.

그동안 유쾌하고 발랄한 방송이었다면, 오늘은 감동의 물결이 흘러넘쳤다. 새로운 분위기에 나 또한 심취되었다.

'이런 게 방송의 묘미지.'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삶, 다양한 글.

백 마디 말이 필요하지 않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듯한 세 분 작가님이야 말로 찐친이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이런 친구들이 있으니 정말 복 받은 분들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글이 곧 나입니다.


글에 있어서만큼은 꽤 진심이라고 여겼던 나였지만, 이분들이 느끼는 농도와 체감은 훨씬 짙었다. 글이 아니면 살 수 없었다는 공통점에 가슴이 찡해졌다.

글이 무엇이기에 우리는 이토록 진심인 걸까.

그건 곧 삶에 대한 진심이었고, 희망이었다. 글로 풀어내는 삶에 대한 진심. 사람에 대한 진심.

눈물이 복받쳐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하는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 인생을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대단한 지식보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주는 강렬함이 전해졌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인생 공부구나.'

그 느낌이 꽤 신선했고, 나의 고루함을 반성했다. 좀 더 내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졌다.


결국 사람이다.


예전의 나는 일이 아니면 사람 만나는 게 질색이었다.

그러나 코칭을 배우고, 나만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오디오클립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오디오클립이 단순한 재미만이 아닌 사람의 가치를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라는 걸 온몸과 마음으로 알 수 있었다.

두려움이 아닌 즐거움으로. 에너지를 빼앗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주고받는 것으로. 진심이 진심을 만나 공감을 쌓아가는 축복. 결국 사람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 배우고 성장하며 나다움을 찾아간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신의 삶과 글에 진심인 분이면 된다.


다소 용기가 필요했던 첫 섭외. 드디어 만난 후 너무나 기뻐하는 세 분 작가님들을 보면서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섭외의 여왕이 되어볼까 할 만큼. 그래서 작가님들의 눈물과 웃음의 의미를 알아 더 깊은 삶을 고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흥미로웠던 건 소개를 부탁드렸을 때 브런치 작가님들 중 만나고 싶었던 분들의 이름이 더러 나왔다는 것이다. 아직은 한 달에 한 번 작가님들을 만나는데, 소개해 주시는 작가님들이 많아져서 자주 방송할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글튀김집 오디오클립 안내]


글로 먹는 브런치 코너는 위젤라tv와 콜라보로 진행합니다.

1시간은 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구요.(다음 개인 인터뷰를 위한 입 풀기 타임~^^)

이어서 위젤라tv와는 개인 인터뷰를 하시도록 마련했습니다.

글로는 다 풀어낼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신 작가님들,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계신 작가님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한 채널이라도 더 소개드리고 싶어 위젤라tv와 콜라보로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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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튀김집 오디오클립


4월의 작가님들



위젤라tv 더덕님이 주신 머그잔이랑 수제 피칸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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