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라이트 멤버인 스윗드림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분들이다. 섭외가 일찍 되었던 터라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리셨다.
브런치 작가님들과는 매달 한 차례 녹음을 하고 있는데, 위젤라 tv와 콜라보로 진행한다.
나와는 합동으로, 위젤라 tv에선 개인 인터뷰로.
녹음을 처음 해보시는 작가님들을 위해 내 시간은 입 풀기용으로 마련했다.
그런데 위젤라 tv 더덕님이 바쁘신 관계로 순서가 바뀌었다.
개인 인터뷰 첫 순서는 청주에서 중학교 과학교사로 재직하며 단편소설을 쓰고 계신 정하나 작가님.
두 번째는 퇴사 후 글을 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시는 알레의 노트 작가님.
개인 인터뷰를 마친 후 곧장 녹음실로 향했다.
녹음실 안은 공기가 찹찹한 편이다. 테스트를 하는데 목소리가 덜덜 떨린다.
다행히 개인용 담요가 구비되어 있어 뒤집어쓰고 했다. 날이 좋아 옷이 얇아지면서 이런 일도 생긴다. ㅎㅎ
녹음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간이라 다들 신기해하신다. 그 모습이 아이 같아 보는 나도 즐겁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공간이 아닌가 한다. 새로운 자극과 만남은 활력소가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오디오클립을 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게다가 우린 글을 쓰는 작가들이 아닌가. 작가들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경험이다.
별과 별이 만나 북극성이 되다
작가님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다.
글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감과 감동이 공존한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분들인데도 묘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글이라는 매개체가 주는 힘일 것이다.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다. 그 세계를 온전히 지닌 별과 같은 존재.
자체발광을 하는 별도 있고, 누군가가 비춰줘야 비로소 반짝이는 별도 있고. 우리는 다양한 별들 속에서 살아간다.
각자의 모습대로 반짝이며 살고 있는 작가님들과의 만남은, 그래서인지 더욱 기적 같다.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남남이었던 우리는 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점과 선이 이어져 평면을 넘어 입체가 된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분이다.
글이 아닌 목소리로 듣는 이야기는 생생하게 피부에 와닿는다. 그 느낌이 참 좋다. 별과 별의 충돌이 아닌 서로의 어우러짐은 아름다운 우주를 연상케 한다.
사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기분이 최악이었다. 처음으로 녹음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녹음할 땐 일부러 목소리 톤을 올리고 말도 많이 하는 편인데, 기분이 지하 100층으로 꺼져 있어서 지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오래전부터 기다렸을 작가님들을 실망시킬 순 없기에 아침이 되자 마인드 컨트롤부터 했다.
다행스럽게도 기분은 조금 나아졌고, 불필요한 생각들을 죄다 공기 중에 날려 버렸다. 외출 준비를 하면서 일부러 이전에 녹음한 것들을 찾아서 들었고,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그렇게 걱정은 사라졌다.
녹음은 평소처럼 진행되었다. 작가님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맞추고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적절한 멘트도 할 수 있었다.
요즘 동기부여가 안 돼서 의욕이 떨어지던 차에 녹음하는 동안 내가 무엇 때문에 오디오클립을 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그래, 결국 사람이다. 별처럼 반짝이는 사람이다. 나도, 그들도. 그러니 괜찮다. 덜 반짝이면 어떠랴. 더 반짝이면 어떠랴. 우린 그저 사람인 것을.
우리 같이 수다 떨며 놀아요!
어른들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듯, 작가들에게도 놀이가 필요하다.
글과 삶에 대한 주제를 드리지만, ‘글로 먹는 브런치’ 코너는 라디오처럼 울다 웃다 수다 떨려고 만든 것이다. 일종의 놀이인 셈이다.
비 오는 날 편하게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선술집처럼, 때로는 와인잔 기울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와인바처럼, 풍미와 향이 짙은 커피 마시면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처럼.
글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작가들만의 진솔한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었다.
이제 그 두 번째 시간이지만, 새삼 하길 잘했다 싶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내가 좋았다고 누구나 좋을 리 없었으니까.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으나, 스윗드림 작가님과 지난달에 만남을 가졌던 진샤 작가님이 소개해 주신 작가님들이 계셔서 섭외의 부담도 덜었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첫 발 떼기가 어렵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돕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소개 받은 작가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8월까지는 거의 섭외가 끝난 상태. 브런치 작가님들 외에도 스윗드림 작가님이 소개해 주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코너를 늘여야 할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한다. 말 나온 김에 컨셉 구상 중. ㅎㅎ (기획에 진심인 편)
서울까지 오기 어려운 분들은 매달 울산에 일정이 있는 위젤라 tv와 연결해 드리기도 한다. 6월에는 두 분 작가님 확정.
한 분은 우리 팀라이트의 나오미 작가님이고, 또 한 분은 양윤미 작가님.
양윤미 작가님과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미 알던 사이였는데, 클하를 접으면서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부산에 글향 작가님 만나러 갔다가 두 분이 친한 사이라기에 어찌나 반갑던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걸 보면 정말 깜짝 놀란다. 이렇게 다시 인연이 닿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자꾸 인연이 만들어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또 생겨나겠지. 그게 오디오클립의 매력이기도 하고.
앞으로 오디오클립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까.
우리의 인연은 어떤 삶을 만들어 갈까.
바람처럼 스치는, 또는 풀잎 향처럼 가슴을 간질이는, 또는 두 손에 담뿍 담은 투명한 시냇물 같은.
다채로운 색상과 무늬를 가진 그들의 숨결이 내 심장을 건드리고 코끝을 찡하게 만들며 온몸으로 전율이 흐르는 느낌으로 남길 바란다.
그리고 나의 호흡, 목소리, 눈빛 또한 그들에게 가서 저마다의 의미로 남길 바란다.
글튀김집 오디오클립
글로 먹는 브런치는,
글로는 다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코너입니다.
한 채널이라도 더 소개해 드리고 싶어 위젤라 tv와 콜라보로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