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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자 이조영 Sep 29. 2022

당신의 알고리즘은 안녕하신가요?

오디오클립 <심리앞담화>



어느덧 여섯 번째 방송.

9월에 시작한 필터와 습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우정님 이야기

이 분은 딸의 조울증으로 10년이 넘도록 고통 속에서 살아오신 분이다.
K성향(아래 필터 참고)이시라 V(시각 성향)와 A(청각 성향)가 약하다. 평소 상대를 관찰하거나 남의 말을 듣는 게 약하고 제 느낌대로 받아들이다 보니,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설 때가 많았다.

NLP를 공부한 뒤로 첫 번째 드린 미션이 관찰과 경청이었다. 딸뿐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가 전부 깨져 있어서 그 관계 회복이 목표였다.

평상시 보고 듣는 걸 무시하고 살았던 유우정님은 관찰과 경청을 통해 많은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잘못된 습관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살면서 제 감정과 생각으로 꽉 차 있던 지난날.

NLP를 훈련하는 동안 알려준 대로 했더니 늘 제 감정과 생각에 몰입되어 있던 게 한 발 떨어져서 타인과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분리의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걸 깨달은 후부터는 혼란 속에 있던 가족 안에서 신호등 역할을 너무나 잘해주고 계신다.

지금은 관찰과 경청을 잘하니 매칭도 잘한다. 매칭은 상대와의 공감을 뜻한다. 내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 상대를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알게 되는데, 그때는 자신도 편한 마음으로 수용할 줄 알게 된다.

언어 표현이 달려서 감정적으로만 대응하던 것도 그 상황을 잘 관찰하고 경청함으로써 이성적인 필터가 발동하며 차분하고 조리 있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이 분이 들려준 이야기는 꽤 울림이 크다. 제 감정과 생각보다는 남편의 감정과 생각을 먼저 알아차리고 배려함으로써 가족 모두가 편안해진 이야기.
비로소 가족의 사랑이 무언지 알아가고 있는 유우정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임경복님 이야기

유우정님처럼 K 성향이고 몰입이 강해서 분리하는 데 몹시 애를 먹었던 분이다.
이 분 역시 V와 A가 약하고 K와 감정이 빨라서 사실적인 정보 취합에 약하다.
정보를 얻고 그것을 소화하는 능력은 우리의 삶에서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만의 주관적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타인과의 공감능력이나 이해도가 낮아 곤란을 겪기 일쑤다.

그랬던 임경복님은 NLP를 하면서 걸음마 떼듯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그 변화가 두드러진 사례를 들려주셔서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이 기대된다.

특히, 어릴 적 영화관에서 추행을 당했던 트라우마를 깨고 영화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같이 영화관에 갔었다는 이야기에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지나간 과거와 현재의 나를 분리한 결과는 말하나 마나.
남편은 자신을 위해 힘든 일을 해준 아내에게 고마워했고, 임경복님은 그 모습을 보며 자존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나를 주고 두 개를 받을 줄 아는 지혜.
하나의 모델이 내 안에 생기면, 다른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할 줄 알게 된다. 그게 습관이다.

그러니 습관을 바꾸는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거나 불안한 것뿐이지, 이 세상엔 다양한 필터가 존재하고 또 누군가는 그 필터로 인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어렵고 두렵지만,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생각들을 내려놓고 상대에게 맞춰봄으로써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임경복님의 삶을 응원한다.


지난 수업 때 올려주셨던 글을 브런치에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제 목소리로 직접 낭독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글로만 읽는 것과 또 다르게 생생한 감동이 전해져 왔다.

방송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장경희님 이야기




여기서 잠깐!
필터에 대해 알아볼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어렵듯이, 한 사람의 알고리즘을 형성하는 필터는 배울수록 난해하다.

책에서는 필터를 56개로 분류하고 있지만, 그 이상이 존재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문가도 모르는 게 많다.

그만큼 인간은 고유한 필터를 갖고 있다.


나를 예로 들어보면,

A(청각유형), 이성, 분리, 의미 중심, 내향적, 추구 중심, 사실 중심, 해결 지향, 관념적...

지금은 상황에 따라 다른 필터를 씀으로써 패턴을 바꾸었고, 훨씬 유연해졌다.
고정적인 필터와 습관은 삶을 경직되게 만든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경직에서 벗어나 유연성이 필요하다.


A라는 같은 필터를 갖고 있더라도 다른 필터가 무엇인가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어떤 상황이든 반복적인 필터를 선택함으로써 같은 패턴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A라는 결과를 낳고 싶어도, 제 패턴대로 하기에 B라는 결과를 낳는다.

그게 습관이다.

이 무의식적 습관을 고치려면 고정값인 필터를 바꾸는 수밖에 없다.


1+1=2


여기서 결과치인 2를 바꾸려면 앞에 있는 숫자 중 적어도 하나는 바꿔줘야 결과치도 바뀐다.

그런데 말했다시피 앞의 숫자, 즉 필터를 바꾸기 어려워한다. 그만큼 무의식화 되었다는 뜻이다.


무의식을 깨우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앞의 숫자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1+ 1.5 = 2


바꾸려고 노력은 하지만 잘 되지 않아 어정쩡해지고 불편해지면서 다시 제 편한 대로 1을 선택하게 된다.

의식화하지 않고서는 결과치를 바꿀 수 없다.

습관을 바꾼다는 건 무한한 불편과 고통이 동반된다.

오른손잡이가 어느 날 왼손잡이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필터를 선택함으로써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이유는, 인생은 얼마든지 다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몇십 년을 성장과 발전도 없이 살면서 좋은 결과를 낳기란 불가능하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 있어야 앞으로의 인생도 달라진다.




심리앞담화에 참석하는 수강생들은 다년간 NLP 훈련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마음의 안정을 찾고 세상을 달리 살고 있다.

이분들 덕분에 코치인 내가 배우는 게 더 많다.

NLP가 좋은 건 코치와 수강생이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라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운다.


이 세상에는 한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 없다. 그건 필터의 조합이 제각각이라 그렇다.

우리는 다만 그 사람을 만드는 필터와 습관을 알아보고, 전력적으로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패턴을 만드는 것에 일조할 뿐이다.


결국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가르쳐줘도 활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가고 있는 수강생 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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