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앤트맨과 와스프(2018)

작은 개미와 말벌이 쏘아올린 큰 공.. 그들의 미래는....

by 예은

올 겨울에는 블랙팬서, 봄에는 어벤져스로 마블이 극장가를 점령하다시피 했던 것 같은데, 여름도 역시 앤트맨으로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마블 작품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영화 역시 마블의 유니버스 확장 프로젝트 중 하나로 내년에 나오실 '어벤져스4'의 밑밥 깔기 작업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미 마블의 노예로 살고 있는 나로서는 당장에 극장에 달려가는 수밖에 없었다.

두근두근한 마음을 안고 본 이번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는 직전 마블 작품인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 비하면 사실 스케일이나 감탄의 정도가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가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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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앤트맨과 '와스프'"의 의미


이번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앤트맨(폴 러드)'과 '와스프(에반젤린 릴리)', 두 히어로가 함께 주인공인 투톱 히어로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이 단순히 '앤트맨 2'가 아닌 것은 두 히어로 '모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리즈의 전작인 [앤트맨]은 원톱 주인공인 '앤트맨', 스캇 랭이 어떻게 민간인에서 히어로로 탈바꿈하는지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호프(와스프)'는 그저 조력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그려진다. 모든 히어로 물에는 뻔히 등장하는, 히어로를 '히어로'로 만들어주는 '히로인'으로 말이다. 그래서 앤트맨 1은 그냥 [앤트맨]이었다. 그러나 이번 영화는 다르다. 전작에서 단순 히로인에 머물렀던 호프가 어엿한 '히어로'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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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번 작품에서 두 히어로의 액션 점수를 매겨보자면, 나는 호프, '와스프'에게 더 큰 점수를 줄 만큼 액션신을 필두로 한 그녀의 모든 모습들은 너무나도 멋있었다. 섹시한 두뇌, 강렬한 액션은 누가 뭐래도 그녀가 히어로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작아진 채 칼날을 걸어 다니는 장면, 소품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줄이는 장면은 그녀의 뛰어난 전투력과 두뇌를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장면들을 보다 보면, 그녀의 히어로명이 '와스프(말벌)'인 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말벌(와스프)은 개미(앤트)보다도 더 강력한 느낌을 주니까. 더 날 선 공력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날리는. 이런 그녀에게 '앤트 우먼' 같은 히어로명은 사실 그녀가 아까운 정도이니까. 아마도 그래서 호프는 '여왕개미'가 아닌 '말벌'이 맞지 않나 싶다. 그리고 나는 그런 히어로 '와스프'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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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는 다른 사이즈로


이렇게 강력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일까, 이번 영화에서 앤트맨의 활약은 사실 두드러진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그가 압도한 장면들은 분명 존재한다. 대표적인 장면들은 그가 거대화된 장면들이다. 파트너인 와스프가 원래의 크기에서 말벌만큼 작아지는 크기 조절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액션신으로 영화의 반을 채웠다면, 그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맛보기로 보여줬던 '사이즈 거대화'를 이용한 액션으로 나머지 반을 채우는 느낌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앤트맨이 거대화되어 덤프트럭을 킥보드마냥 타고 다니던 장면이다.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는 처음 보여주는 만큼, 그냥 커졌네 정도였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커진 몸으로 여러 액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여기에 작아진 와스프와의 차별화 역시 재미를 높여주는 요소일 테고 말이다. 다만 영화 후반부의 너무너무 커지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 장면에서 와 대박 크다 정도의 생각은 들었지만, 지나치게 커진 만큼 액션신을 보여주기에는 제약이 있었는지, 그냥 크기로 승부한다의 느낌이 커서 아쉽긴 했다. 하지만 크긴 엄청 컸다. 마블의 모든 히어로를 다 귀여워할 수 있을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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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또 다른 히어로, 루이스


이 영화가 대외적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두 명의 히어로를 내세우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맴도는 인물은 장담하건대 루이스일 것이다. 그는 이 영화가 너무 진지하게 그래서 루즈해지지 않게 해 주는, 영화의 내적인 히어로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의 90%가 루이스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말이다.


그런 그의 베스트 신을 꼽아보자면, 단언컨대 '진실의 물약'장면일 것이다. 그 전까지도 약간 무게감 있게 흘러가나 싶었던 이 영화에 코미디를 듬뿍 끼얹은 장면이다. 정말 이 장면에서 안 웃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외에도 크기를 조절하는 자동차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모습 역시 깨알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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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몇 가지


좋은 점이 더 많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의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첫 번째는 메인 빌런인 고스트가 마블 빌런 치고 좀 많이 무매력에 임팩트가 없었다는 점이다. 행크 핌 박사나 호프에게 악의를 가지고 복수심을 뿜는다기엔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원대한 계획이 있다기보다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향이 많이 보이는 빌런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여러 서브 빌런들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다른 아쉬움은 특히나 초반부가 불친절한 영화였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에는 마블의 시리즈를 챙겨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오프닝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나 불친절했다. 왜 앤트맨이 집에 구금당해야 했는지, 왜 호프와 멀어졌는지, 그리고 첫 장 면부터가 전작들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더러 있었다. 물론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벌써 10년이 되었고, 시리즈물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음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우선 투톱 히어로 영화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전작에서 히로인에 그쳤던 호프가 히어로로 돌아온 것을 심히 환영하는 바이다. 더불어 전작에서의 사이즈 조절이 기본에서 '축소'의 방향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확대'의 방향도 많이 보여줘서 전작과 차별되는 볼거리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용상 다소 진지해질 수 있는 흐름을 루이스 덕분에 가볍게 넘어가는 장면들이 있어, 영화가 스무스하게 전개된 것 같다. 다만 메인 빌런의 임팩트나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시리즈 물의 한계로 특히나 영화 초반부가 전작을 안 본 관객에게 꽤나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쿠키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음 마블 영화와 많이 연결될 듯 하니 다음 마블 영화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하겠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재밌개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나의 별점 : 3.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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