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J의 계획 실천기
벌써 1분기의 마무리인 3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세웠던 목표를 되돌아봤다.
아직 이룬게 많지 않지만, 확실히 작년의 나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년엔 수도 없이 많은 목표와 계획들을 실천하느라 버거웠고, 결국 중간점검 때까지 10%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가 세운 목표, 내년에도 똑같이 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덜 미룰 수 있을까. 크게 5가지 팁을 작성해보았다.
1년에 10억 벌기를 2023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가정해보다. 누군가에게는 쉬운일일 수도 있다. 이미 9억을 벌고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근로수당을 받는 직장인들에게 10억은 다소 먼 목표에 가깝다. 목표는 현실적으로 세우는게 좋다. 예를 들면 1년에 5kg 빼기, 월급만으로 1000만원 모으기, 책 20권 읽기 등. 목표는 본인의 현재 지점에서 10-20%정도 높게 잡으면 좋다. 책을 월 2권 정도 읽던 사람이 한해에 100권 읽기를 목표로 한다면, 그 사람은 둘 중 하나다. 1년 내내 책 읽는 일에 매달리거나 목표를 미루고 결국 포기하게 된다.
목표를 짰다면 계획을 세울차례다. 계획은 세세할 수록 좋다. 1년에 5kg를 빼기로 결심했다면 계획으로 세울 수 있는 부분은 운동, 식단조절이 된다. 운동의 경우, 1주일에 몇 번 어떤 운동을 할건지를 정한다. 이 때, 한걸음만 더 세세하게 들어가보자.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위의 계획까지는 무리없이 작성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실천하지 못했을까. 나의 경우에는 단계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운동을 하려면 종류를 골라야하고, 등록을 해야하며 직접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막연히 다이어트로 5kg를 빼겠다는 계획만 세웠다. 깨달음 이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단계를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목표 : 1년 5kg 감량
계획 : 1주일에 3번 운동하기
단계
1. 운동 종류를 결정한다. (3d)
2. 운동을 등록한다. (1d)
3. 운동 루틴을 짠다. (1d)
각각의 단계에 마감일을 정해두고, 계획을 수행했다. 단계가 생기니, 이전보다 수행하는게 수월해졌다. 무언가 하고 있다는 성취감도 들었다. 계획은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쪼개는 게 좋다. 작은 성취가 모여 큰 성취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살다보면 인생을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늘 꼭 자기계발 시간을 지키려고 했는데,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도 있고 갑자기 야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때, 본인이 세운 계획이 너무 빡빡하다면 쉽게 길을 잃고 만다. 사전에 이런 문제들을 알고 있다면 계획은 최대한 유연하게 세우는 일이 좋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영어공부를 매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자. 그럼 평일에 반드시 1시간은 이 공부를 위해 제외해야한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그러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주 3회는 반드시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세웠다. 요일을 고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공부했다. 평일에 3번을 채우지 못했으면 주말에 남는 시간을 쪼갰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훨씬 더 유연한 생각이 들었다.
한 주에 3번의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는 달에 가기로 했다.'라는 책에보면 고정형 사고방식과 성장형 사고방식이 나온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 고정형 사고방식의 사람은 한 번이라도 도넛을 먹으면 그 다이어트는 망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한다. 반대로 성장형 사고방식의 사람은 그건 잠깐의 실수였다고 생각하면서 계속해서 본인의 루틴을 실천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도 계획 실천에 있어서 성장형 사고방식이 필요할 때다. 미뤘다고, 이번주는 너무 바빴다고 해서 목표가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인생은 100% 완벽하게 살아갈 수 없다.
책 읽기, 영어 팟캐스트 듣기, 스트레칭, 명상 등 매년 계획에 들어가는 사소한 계획이 있다. 계획 한칸을 차지하긴 하지만, 실제로 지킨적이 별로 없이 매년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유는 다른 일들만큼 급하거나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계획들을 나의 루틴 영역으로 끌어당겼다.
루틴 영역이란 내가 일상 속에서 습관처럼 행하는 부분들이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하는 삶.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다가 불을 끄는 삶이다. 이 사이사이에 내가 계획 했던 일을 끼워넣기 시작하자 신기하게도 나의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예를들면 나는 매일 아침 타는 버스에 앉아 책을 읽는다. 이렇게 꾸준히 책을 읽으니 월에 3-4권은 읽게 되었다. 글자를 보기 싫은 날이나, 창 밖을 보고 싶을 때는 영어 팟캐스트를 청취한다. 핸드폰을 보거나 졸면서 보냈던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습관이 되기 전에는 귀찮거나, 하기 싫은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않을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한 번 시작하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반복하게 되는 나를 볼 수 있다.
사람이 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일이 힘들기보단, 해야하는 일을 안할 때라고 한다. 미루는게 습관이 되었다면 우선 왜 일을 미루는지 고민해봐야한다. 일을 미루는데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서
- 일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
- 모든게 귀찮아서
우선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자. 시험공부라면, 시험을 치고 나서 후회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자. 결과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과정의 성실성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집안일이라면 외주업체를 찾자. 미루고, 스트레스 받는 시간에 오히려 타인에게 돈을 주고 맡김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또는 내가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방법을 찾자. 예를들어 운동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타인과 약간의 경쟁을 할 때 더 열심히 하는 성향이 있다. 이를 활용하여, 운동을 할 때면 꼭 돈을 내고 등록하거나, 어플을 사용한다.
두 번째로 일이 너무 크게 다가올 때는 일단 쉬운 부분부터 시작하면 된다. 예를들어, 오늘 포스터 디자인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면, 가볍게 기획이 정해진 내용부터 정리한다. 그러면 내가 더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보이고, 결과적으로 수월하게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 때, 어려운 문제를 먼저 직면하다보면 쉬운 문제를 풀 체력조차 남지 않게 되니 주의하자.
마지막으로 모든게 귀찮다면! 3번으로 돌아가자. 루틴을만드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상황을 타파하는 열쇠가 된다. 주말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무일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물을 한컵 먹고, 환기하며 이부자리를 정리한다. 별거 아닌 듯해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쉽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모든 게 귀찮을 땐 우선 가벼운 루틴부터 시작해보자.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냥 해보자. 생각보다 별거 아닐 수도 있고, 하다보면 다른 방향이 생길수도 있다. 그걸 틈틈이 고쳐나가면서 내 자신을 만들어가다보면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도 있다. 또는 내가 가려는 방향과는 다른 목표 설정을 했다고 느끼면서 방향을 틀 수 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직접 해보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삶의 경험이다.
아직 여전히 삶을 살아내기엔 부족하지만, 계획만 주구장창 세우고 지키지 못하던 과거보다 점점 적은 계획, 많은 실행을 하고 있음을 느낀다. 위의 다섯가지 방법이 올해 2023년의 목표에 도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