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감내할 만큼의. 적당한 슬픔과 분노. 원망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옅어지며 사그라든다.
허나 감당해 낼 수 없는.
깊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어둠은
그 자리. 내 등 뒤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다.
시간이 지나며 차차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내며 애써 잊고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마디의 말. 찰나의 순간에
담담한 마음을 찢어내며 선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엄마. 나 오늘은 배가 아파서 가기 싫어요.”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로 토닥이며 보낸.
작고 작은 내 심장 같은 아이의 뒷모습을 볼 때.
깊고 깊은 어둠은 숨이 막히는 두려움을 내뿜으며
나의 다짐과 감내를 찢어내며 짓이겼다.
오늘은 아이들과 fx의 세 번째 면접교섭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