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부자는 자산을 사고 가난한 이는 오직 지출만 한다.

by 아점

너무나 유명한 책이기에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도 주로 문학을 읽는 나는 당연하다는 듯 지금까지 이 책을 읽지 않았고, 결국 29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나 역시 충격을 받았다.

대한민국 직장인으로서 N잡, 투잡, 부업 등에 대해 꽤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나는 부자가 되는 것에 관심이 많은 친언니와 함께 살면서 스마트 스토어 도전, 유튜브 도전 등 그녀의 다양한 노력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 마찬가지로 직장인인 친구들을 통해 주식, e북 사업,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들은 것은 많았다. 시도하지 않았을 뿐. 이전 직장을 퇴사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 있다. "나는 N잡은 성향상 맞지 않아, 차라리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 내가 즐겁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직장을 다닐래"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바보 같은 말이었는지.

물론 직장을 통해 얻은 근로소득만으로 부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직업군은 한정되어 있다. 똑같이 10년 차, 20년 차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똑같이 부장, 과장 등으로 승진을 하더라도 직업마다 평균 연봉은 차이가 난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절대로 고소득 연봉을 받는 직장을 갈 수 없다. 그러한 직장은 고학력 또는 관련 학과 졸업이 요구하거나 오래 공부를 해야 하는 시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의사가 되고 싶으면 먼저 수능을 다시 보고 의대부터 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인생의 모든 도전에 늦은 것은 없지만 빠른 것도 아니기에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몇 배의 노력을 해서라도 되고 싶은 고소득 연봉직이 있느냐 한다면 그것조차 없다.


집 안에 굴러다니는 책을 우연히 펼쳐 읽어봤을 뿐인데 돈돈에 대한 나의 생각은 책을 읽기 전과 후로 완전히 나뉘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모든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 행동, 말은 나의 이야기였고, 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새앙쥐 레이스'는 나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적지 않은 충격에 괜한 반발심과 불쾌함도 느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고 현실을 깨달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그동안 놓친 기회에 대한 쓰라림만을 주지 않았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나의 노력만으로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당연한 메시지라고 느껴지는가. 하지만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이 메시지가 얼마나 귀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노력이 얼마나 힘든지 아냐', '그렇기에 이번 생은 글렀다', '지금은 늦었다', '노력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있겠지, 하지만 그게 너(나)는 아니야' 등 냉소주의자들이 이야기가 귓가에 윙윙 거려 나도 모르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부터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책은 꾸준히 말한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정신은 정말 강력하다, 사람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치는 이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응원하는 긍정적인 태도. 사실 이런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책을 처음 읽은 후, 자세히 공부하듯이 읽고 관련 글을 포스팅 해오면서 계속해서 되뇌고 다짐했다. 이 태도를 기억하고 내 것으로 삼아 얼마나 걸리든 꼭 웃으면서 새앙쥐 레이스에서 벗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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