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후 나의 감상평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이렇다. ”요즘의 위로 스타일이 이런 거구나 “ 필자는 무리하지 않는다. 넘치는 자신감, 과한 응원, 무책임한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책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희일비를 경계하며 덤덤한 태도를 유지한다. 쉬어가도 좋다고, 행복하기 위해 무리해야 한다면 불행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지금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힘든 거 아니까 앉아서 쉬라고, 걷고 뛸 생각은 미뤄도 된다고 조언한다.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위로가 한가득 담긴 듯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나 역시도 요즘 사람이면서, 그중에서도 사회에서 제일 최전방에 있는 나이대인 30대를 막 들어선 요즘 사람 중에서도 가장 요즘 사람이면서, 필자의 따뜻하지만 건조한 위로를 새롭다는 듯 받아들였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깨져도 괜찮으니 일단 도전해 보라고, 숨이 턱 끝까지 찰 때까지 마음껏 달려도 보라고,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이 무너져도 보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깨달음을 과감한 실패로부터 얻어보라는 무책임한 충고가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보통의 하루를 소소하게 원할 뿐인 정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은 수많은 실패와 고난 속에서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어렸을 때 읽고 들었던 그 시대 스타일의 과감한 조언과 응원이었으니까. 요즘은 개인을 존중하기 때문에 선을 지키고 충고나 조언은 그 선을 넘나들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충고를 듣고 싶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네가 뭔데 “ 하는 반발심이 올라오지만 나의 찌질한 순간이 지나가면 결국 나를 설득하고 가르치는 그런 애정 어린 충고. 나를 존중한다는 이유로 모두가 넘어가기 주저했던 선을, 존중보다 더 큰 사랑으로 과감하게 넘어온 용기와 애정. 이런 감상평을 적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선을 넘는 관심은 자제하려고 애쓰는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이지만 ”진심은 통한다 “라는 진리는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위로는 어떠한지, 내가 받고 싶은 위로인지, 정말 상대방을 위하는 위로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