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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점 Aug 09. 2022

뉴진스는 얼마나 NEW할까

뉴진스가 새롭게 제시하는 데뷔 프로모션

ADOR 민희진 대표가 작년 유퀴즈 '내년에 큰 일 낼 사람들'편에 출연해 2년 전부터 곡을 준비해 놓았다고 말하며 언급했던 새로운 아이돌, 'NewJeans'(이하 뉴진스)가 데뷔했다. 데뷔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아이돌 콘셉트 장인 민희진 대표가 만드는 걸그룹으로 유명했던 이 그룹은 데뷔 프로모션 기간 동안 전례 없는 프로모션 마케팅으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뉴진스의 데뷔 프로모션이 기존 아이돌 데뷔 프로모션과 어떻게 다른지 같은 4세대 아이돌이자 하이브 레이블인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의 데뷔 프로모션과 비교해보자. (데뷔 이후에도 홍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있지만 이번 분석글에서는 두 그룹 모두 앨범 발매일 전 프로모션 활동만을 비교해보겠다)


최근 데뷔 프로모션 활동은 남/녀 아이돌 그룹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 프로모션의 목적은 뭘까. 데뷔할 때 가장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차가 쌓인 후의 앨범 프로모션과 다르게 아티스트 소개에 집중하며 모든 프로모션 활동은 일관성 있게 해당 아이돌 그룹이 가진 세계관과 색깔을 유지하고 강화하며 진행된다. 


르세라핌의 경우, 데뷔 약 한 달 전인 3월 28일 공식 유튜브, 위버스,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지고 공식 SNS를 통해 OFFICIAL LOGO MOTION이 공개돼 그룹명을 공개했다. 이후 위버스에서는 르세라핌과의 첫 만남을 기대시키기 위한 'The First Moment of LESSERAFIM' 프로젝트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고 4월 4일부터 멤버 소개가 시작되었다. 그룹의 모든 멤버가 집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루에 한 명씩 영상을 통해 공개되었는데 이전 기사를 통해 일부 멤버가 공개된 상황이었지만 르세라핌의 세계관 속 멤버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룹의 색깔과 방향성을 짐작케 하고 그룹과 각 멤버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이후 공개된 'CASTING CALL', 'FEARLESS SHOW' 등의 영상과 콘셉트 포토는 르세라핌 세계관의 색깔을 더욱 짙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멤버 소개부터 이후 공개된 다양한 영상들의 키워드는 런웨이, 워킹, 카메라 앞에서의 당당한 모습 등으로 르세라핌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관성 있게 드러냈고 대중에게 르세라핌의 뜻인 'I'M FEARLESS'을 각인시켰다. 트랙리스트와 하이라이트 메들리, 뮤직비디오 티저를 차례로 공개하며 앨범과 타이틀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며 5월 2일 첫 앨범 'FEARLESS'가 발매됐고 같은 날 데뷔 쇼케이스를 통해 오프라인으로는 처음 대중 앞에 등장했다. 이를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그렇다면 뉴진스의 경우는 어떨까. 로고를 통해 그룹의 이미지를 공개한 후 차례로 멤버부터 소개하는 타 아이돌 데뷔 프로모션과 다르게 뉴진스는 온라인 앨범 발매 약 1주일 전 타이틀 곡 'Attention' 뮤직비디오부터 공개했다.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뉴진스 멤버들의 자기소개가 아닌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충실했다. 같은 날 공식 인스타그램이 만들어졌으나 뉴진스 세계관의 색깔을 짐작케 하는 Y2K 감성이 짙은 사진들과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앨범 리뷰글이 먼저 업로드되었고 멤버의 사진을 올리더라도 해당 멤버가 누구인지 이름조차 밝히지 않았다. 곡과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전략이다. 청량감이 폭발하는 곡을 들으며 '노래 좋다'를 먼저 느낀 사람들의 감상은 곡을 부른 멤버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고 뉴진스는 대중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다음날 공개된 멤버별 'Hype Boy' 뮤직비디오를 통해 대중은 뉴진스의 각 멤버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었고 멤버별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덕분에 모든 멤버에 대해 알아가려면 같은 곡의 뮤직비디오 4개를 봐야 하는, 자연스레 곡 노출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생겼다. 다섯 멤버에 대해 알아갈 시간을 이틀간 충분히 주고 나서 공개된 'Hurt' 뮤직비디오는 소위 말하는 얼빡샷으로만 연출된 뮤직비디오로, 'Hype Boy'를 통해 멤버들을 알게 된 대중이 그들을 보다 친밀하고 가깝게 알아갈 기회를 마련했고 같은 날 멤버들과의 소통의 장으로 'Phoning' 앱이 출시되었다. 앱을 설치한 사람들은 7월 27일부터 시작된 'NewJeans Day'를 통해 멤버들을 자세히 알아갈 기회를 가졌는데 이를 통해 호기심으로 앱을 설치한 사람들도 이탈하지 않고 뉴진스의 팬으로 전환됐을 것이다. 뉴진스의 세계관에서 CD, 곧 대중을 위한 음악을 의미하는 'Cookie' 뮤직비디오가 마지막으로 공개되면서 데뷔 앨범 'New Jeans'가 온라인 발매되었다. 첫 무대는 오프라인 쇼케이스로 가지는 타 그룹들과 다르게 첫 무대부터 COUNTDOWN LIVE로 공개됐는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비중이 큰 현시대상을 고려한 결과인 듯하다.


모두가 안전하다고 걸어왔던 것과 다른 행보를 보였기에 뉴진스 데뷔 프로모션 활동은 다소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뉴진스 데뷔와 함께 늘 언급되는 것은 차별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과 이를 전두 지휘하는 민희진 대표의 인사이트다. 하지만 이 프로모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곡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아이돌에게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음악과 퍼포먼스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프로모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음반 산업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라는 것과 마케팅 대상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활용한 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성공 공식을 다시 한번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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