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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창 Feb 23. 2017

이번판은 크다

비록 시작은 <아메리칸 아이돌>이었지만, <슈퍼스타 K>는 우리나라에서 큰 열매를 맺었다. (열매를 맺고 지금은 시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서바이벌에 열광할 줄 누가 알아겠나? <전국 노래자랑>이 장수 프로그램이 된 걸 보면 짐작할 수 있었을까? 쓸데없는 의미 확대는 그만 두자. 


어쨌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나날이 새끼를 쳐서 최근에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이 난리다. 꽃으로 때리기에도 아까운 소녀들을 모아 곤죽을 만들어 버리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끝이라고 할 만한 대통령 되기 서바이벌 <국민면접>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적당히 학식 있고, 방송 좀 할 줄 아는 패널들 몇 명과 대선 후보자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검증한답시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솔직히 재미있었다. 지난 대선 때 이정희와 박근혜의 힐난... 아니 팩트로 뚜둘겨 맡는 박근혜를 보여주던 대선주자 토론회만큼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 공약 등을 재미있게, 무겁지 않게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또 있을까 싶었다. 

마치 투표 연령대를 낮추자는 의제가 통과될 거 같은 움직임 같기도 한다. 어리더라도 정치와 대권 후보는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어쨌든 서바이벌이라는 익숙한 프레임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국민면접>이 마음에 들었다. 그 알맹이가 어쨌건 시도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하나 이번 한 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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