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늘 생각이 났지만, 유독 눈물이 나던 하루였다. 그리고 더욱더 믿어지지 않는 하루였다.
우연히 한국인 모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혼자가 되니, 괜히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에, 해외여행 한번 못 간 게 미안하다는 생각에, 내가 해준 것도 없는데 이미 떠났다는 생각에, 조금은 서운하면서도 미안했다. 그래서 그렇게 펑펑 울다가 숙소에 들어가 잠이 들었다.
엄마를 만났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워서 몸이 굳어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 엄마, 왜 여기 있어? ” 계속 왜 여기에 있냐는 질문만 되풀이했지만 엄마는 그저 바라만 볼뿐, 아무 대답도 없었고, 천천히 엄마를 훑어보니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전 입은 걸 본 적이 없는 꽃무늬 치마를 입고 안 그래도 예쁜데, 더 예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니 내 얼굴이 젖어있다. 많이도 울었나 보다 하며,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엄마를 봤다고, 근데 너무 행복해 보였다고, 아빠는 아마도 엄마가 진짜로 너랑 같이 여행 중 인 것 같다며 다행이라고 했다.
나, 정말로 엄마랑 같이 있는 거겠지, 나랑 같이 걷고 밥도 먹고 하는 거겠지. 하며 다시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