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7일

엄마에게

by 깨지

오늘은 엄마가 내 꿈에 나타났어. 그렇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하니까 잠시 나와준 거야?
엄청 예쁜 모습으로 아름다운 미소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꽃무늬 치마를 입고 얼마나 행복해 보이던지.. 이제 좀 편안해? 아니면 내가 혼자 여행을 와서 자랑스러워 그러는 거야? 아니면 같이 여행을 오니 좋아서 그러는 거야? 사실 엄마의 웃음에 의미를 잘 모르겠어.
병원에서 누워있던 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는데, 지금의 엄마는 내 꿈에 나와서 웃고 있잖아.

그래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어. 아빠가 그러더라, 엄마랑 같이 여행을 하고 있는 거라고 그래서 분명 행복해서 꿈에 나와서 웃고 있었던 거라고, 진짜로 함께 있는 거라고.
그제 서야 엄마의 웃음에 의미를 알 것 같아.

타워브리지를 갔는데 한국인 모녀를 만났어, 대단하다며 칭찬을 듣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해가 저물고 있어서 좋은 여행 되길 바라면서 헤어졌지, 그리곤 다시 나는 혼자가 됐고 계단에 앉아 엄마 생각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어. 좀 더 살아 있어 주지, 나도 저 딸처럼 엄마랑 같이 여행을 갈 수 있었을 텐데, 왜 기다려주지 않은 거야, 후회와 서운함에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더라, 어느 때 보다 엄마가 보고 싶고 그 모녀가 너무 부러워서 오늘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그래도 꿈에라도 나타나 줘서 고마워, 너무 반가웠어, 엄마.

타워브릿지를 구경하는 엄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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