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프롬 로즈 힐이라는 언덕으로 향했어.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엄마와 가깝다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참을 걷고 걸으니까 푸르른 나무들과 파아란 하늘이 보이고 생각보다 높지 않았던 언덕을 올랐지. 언덕을 오르니 런던이 이렇게 조용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모든 곳이 평화로워 보여.
엄마가 위에서 바라보는 우리가 사는 모습도 다 별거 없이 평화롭겠지, 그러니까 시끄럽게 떠들 필요 없이 그저 내가 다녀온 길들을 다시 바라보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면 그게 엄마에게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
대충 끼니를 때우고 이름 모를 공원에 도착했어. 다리도 아프겠다 잠시 앉아있는데 마음이 너무 편해지더라고, 무서운 꿈을 꾸고 깨어나 엄마에게 달려가면 꼭 안겨서 잠들었던 그날 밤처럼, 엄마에게 나던 그 향기처럼, 편안했어. 옆에 엄마가 있다는 듯이.
오늘은 그랬어. 엄마가 옆에 있는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했어.
그래도 보고 싶어. 그래서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