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깨지

배낭여행이라는 낭만을 꿈꾸며 배낭을 메고 여행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무겁고 어깨가 많이 뭉쳤다.

그래서 필요 없는 물건은 버리고, 계속해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어른이란 것도 그런 것 같다.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보니 어른이 되는 건 어렵고 더디고 혼자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이고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보내야 할 건 보내버리고 가지고 있어야 할 것들은 많아서 걸러낼수록 더 무거워졌다.

엄마의 짐은 얼마나 무겁고 걸러내기 어려웠을까.

엄마의 마음속 배낭은 차고 또 차고 넘쳐서 더 이상 넣지 못할 거 같았는데,

걸러낼 수도 없는 그 짐들을 엄마는 어떻게든 꾸겨 넣는다.

그 짐이 나였을지도 그리고 가족들이었을지도 아니면 엄마 자신의 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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