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게 몸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직장인은 이너피스가 절실하다.
관심없는 직장 동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대로 흐르지 않는 일들.
모든 것을 견디기에는 주5일제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나는 주5일제 사무직으로서 어깨 통증까지 달고 살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건강한 습관을 하나씩 내 루틴에 넣기로 했다. 그 중에 하나가 걷기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유튜브를 좀 보고나면 7시쯤.
뒷정리를 하고 운동복을 입으면 해가 져서 걷기 좋은 바람이 분다.
우리집에서 하천을 끼고 한바퀴를 돌고 집까지 오면 딱 50분이 걸린다.
그렇게 한바퀴씩 걷고 나면 살짝은 심박수가 오른다.
처음에는 파워워킹 정도는 되어야 운동이 된다고 해서 심박수를 올리는 것에 급급했다.
시계를 한 번, 두 번 계속 보고, 언제쯤 내가 숨이 가빠질까 테스트 하는 것처럼.
이번에는 몸이 아니라 정신을 위해 좀 다르게 하기로 했다.
내 템포에 맞게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의 냄새도 맡고,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두리번거리면서 걸었다.
그럼 신기하게도 내 머릿속에서 잡념을 정리정돈을 하는 느낌이 든다.
사무실에서는 보지 못한 풍경, 맡지 못하는 냄새, 평온한 사람들.
눈과 귀를 정화하면서 걷다보면 이래서 내가 걷는거지싶다.
걷기는 고민이 있을 때,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면 머릿속에서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다.
근데 그 방법이 책상 앞에서 고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상쾌하다.
A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가 언젠가 책에서 봤던 B로 해결하는 것 같은 느낌.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다리와 머리가 분리되어 일을 한다.
누가 내 머릿속을 시끄럽게 할 때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 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50분을 걷고 집에 와서 싹 씻고 바디로션을 바른다.
책을 좀 읽고 유튜브를 보다가 잠이 든다.
어느정도 신체활동으로 혹사된 몸은 (3일차 이상 누적 됐을 때 더 효과있다.) 꿀잠을 자게 도와준다.
불면증이 있다면 매일 연속해서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걸을 때 피로가 누적되면서 잠을 더 생성한다.
오늘도 꿀잠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