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라테스 2년차 플라잉요가 시작하다.

by 윤신선

나는 필라테스를 2년 정도 했다.

고수의 수준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수업은 다 따라갈 수 있는 중급자 정도.

필라테스는 내 인생 운동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오래 하고 싶은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상하게 센터를 등록할 때마다 고민이 되는거다.

이거... 좀 루즈해졌는데, 센터를 바꿔? 다른 운동을 해봐?


그러다가 만난게 플라잉요가였다. 필라테스를 더 등록하냐마냐 고민하던 찰나에 굿타이밍 동생의 제안.

"언니 플라잉 요가 같이 해볼래?"

플라잉요가 뭔지도 잘 모르는 데다가, 대학생 때 요가를 배우다가 지루해서 한 달 만에 그만둔 기억 때문에 요가를 전문적으로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느낌이 달랐다.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렸다.

일도 맨날 똑같은 거 하는데, 운동은 좀 새로운 거 해봐야지!

같은 센터에서 늘 보는 선생님들과 필라테스를 하는 것보다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지고 싶었다.

바로 플라잉요가 체험을 신청했다.


영상을 보니 이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우선은 저 해먹에 내 몸을 다 맡기고 공중에서 동작을 한다고?

주리를 트는 느낌이라고?

이것저것 시도 하는 것에 부담이 없는 편이라 그래도 한 번 해보자고 결정을 내렸는데,

오히려 동생의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줄이 떨어지면 어떡하지, 유연하지 않은데 어떡하지.

긴장 안했던 나까지도 긴장되게 만드는 불안이. 그럴 때는 좀 더 강하게 밀고 나가야한다.

"그냥 해보자고~!"


첫 수업시간. 초등학생 두 명이 해먹에 매달려서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저건 어느정도 해야 저런 여유가 나오는거지..?

수업시간도 아닌데 줄을 이리저리 감고 그네타고, 무엇보다 굉장히 편해보였다.

언니 기죽지마. 저거 기선제압이야. 그래. 우리는 우리의 페이스대로.


첫수업이니 조금 쉽게 해주시겠다는 강사님의 말과는 다르게 스트레칭부터가 난관이었다.

기구에서 가동범위가 정해져있는 필라테스와 달리 플라잉요가는 해먹의 가동범위는 제한이 없었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다리찢기 수준으로 벌려졌다.

거기까지는 시원했다. 문제는 해먹 위에 올라탈 때부터 시작되었다.

동생을 힐끗보니 무서워서 다리를 들지 못하는 수준이라 거울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음이 삐죽삐죽 튀어나왔다. 줄을 타고 뱅뱅 돌아가는 내 꼴도 만만치 않아 웃음이 나서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플라잉요가의 하이라이트 주리틀기.

해먹을 다리에 감고 감고 올라가 거의 셀프로 주리를 틀면 된다고 본다.

물론 너무 아파서 올라가기도 전에 해먹 밖으로 튕겨나갔지만..

내 생에 물구나무를 서 본 적이 없는데 해먹을 지지해 어찌저찌 물구나무 서기까지 했다.겨드랑이에 해먹을 감고 몸에 힘을 툭 푸는 동작 덕에 겨드랑이도 욱씬거렸다.

독소가 그득그득했던 것이 틀림없다. 독소가 좀 풀렸다고 생각하니 내심 뿌듯했다.


첫 수업을 마치고 나서 내 얼굴은 발갛게 달아올랐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 지도 모르게 어안이 벙벙했다.

어렵고 힘든 동작들이 많지만 (이거 서커스 아닌가?) 분명한 건 너무 시원하다는 것.

스스로 주리를 트는 게 말이 되나 싶지만 꽤 짜릿한 첫 수업이었다.

동작 따라하기에 바빠 다른 생각이 들 수가 없는 플라잉 요가.

벌써 좀 매력에 빠진 것 같다.

한 달 등록을 했으니 빠짐없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