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룹수업을 개인수업처럼 만드는 법

by 윤신선

플라잉 요가를 하다 보면 코어의 힘과 악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초보자인 나에게 너무 어렵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호락호락하지도 않은 자세가 있다.

바로 루나 자세 변형. 사이드 루나.

한쪽 다리로 서서 지탱하면서 나머지 반대편 다리는 해먹에 걸어 올리는 자세인데,

해먹을 잘 잡아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어가 힘을 받쳐줘야 다리를 힘껏 올려 해먹에 감을 수 있다.

그 이상의 변형들이 아주 많지만 나는 아직 거기까지 가지도 못했으므로 패스.

수업을 하면서 한 번도 내 힘으로 사이드 루나를 성공한 적이 없어 답답했다.

플라잉요가는 어떻게든 고통을 참아서라도 버티면 되는 그런 느낌의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동작 자체를 하지 못해 멀뚱멀뚱 구경하는 상황이 된다.

오늘은 인원도 별로 없겠다, 수업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겠다,

강사분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내 필살기를 발휘했다.

그건 바로 수업 시간 전 후에 '질문'하는 것.


필라테스나 요가나 단체 수업이 기본이기 때문에 강사님께서 나 하나만을 잡아줄 수 없다.

그래서 필라테스를 할 때부터 운동 타깃이 긴가민가한 부분은 수업이 끝난 후 여쭤봤다.

플라잉요가 4회 차에 처음으로 그 스킬을 적용했다.

그 자세 이름은 모르는데요.. 다리를 바깥으로 꺼내서 위로 차올리는 자세를 하고 싶어요.

열정적인 강사님은 질문을 듣자마자 눈을 반짝이셨다.

한번 해먹 위에 올라가 봅시다. / 떨어짐 / 다시 해봅시다. 다시요. 다시요...

10분 동안 같은 동작을 5번이나 하고 나서야 동작을 성공했다.

어느새 뒤에서 3년 차 고인물님이 같이 코칭을 해주신다.

운동신경이 좋아 금방 따라 하신다는 이야기를 는 덤으로 해주셔서 왕초보는 기분이 좋아지고요.

잡아주시지 않으면 내 무게를 감당하기에 쉽지 않다.

(이런 류의 근력 운동 고인물들이 거의 말라깽이인 이유가 있다. 그게 더 운동하기에도 더 수월하거든.)

덕분에 본수업 들어가기 전부터 수업 1시간은 한 홍당무 얼굴이 됐다.

정작 수업에 들어가서는 후반부에 힘이 빠져 해당 동작은 하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지만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질문'이다.


여러 강사님께 질문해 봤지만 질문하는 학생에게 가볍게 알려주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오히려 내가 해당 자세에서 동작을 잘하지 못할 때는 조용히 봐주셨으면 봐주시지.

괜히 내적 친밀감도 생겨서 운동하는 데에 더 힘이 나기도 한다.

우리 가성비 있게 그룹 수업을 개인 수업처럼 활용해 보자고요.

결국 얻어가는 건 나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