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실수한 일이나, 인간관계 때문에 마음이 시끄러운 날이 있다.
그럴 땐 나는 걸으러 나간다.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다니는 날일수록 걷기가 필요하다.
걷다 보면 어딘가로 분출되는 그 에너지가 조금은 정돈된다.
분노든, 식욕이든, 나쁜 방향으로 새지 않게 하려는 나만의 방어다.
나는 내가 미칠 그 이후의 파급력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걷는다.
그럴 때 ‘걷기 명상’이 좋다.
오직 걷는 것에만 집중하며 내 템포대로 걷는 것.
정석은 이어폰을 빼고, 호흡과 발걸음에 집중하는 거라지만
솔직히 도파민에 절여진 삶이라 그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절충한다.
재미있게 걷고 싶은 날엔 좋아하는 ‘두잔’ 팟캐스트를 켠다.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이 조금씩 비워진다.
나무가 많은 길을 걷는 날엔 상쾌한 나무 향을 맡는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면 후드를 푹 눌러쓰고 걷는다.
얼굴에 닿는 그 차가운 공기가 이상하게도 편안하다.
그렇게 걷고 나면 이상하게 힘이 생긴다.
밀어뒀던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까지 돌릴 수 있는 힘.
집안일을 마치고 샤워까지 끝내면 기분이 맑아진다.
책 한 권 펼칠 여유도 생긴다.
하루의 시작은 시끄러웠지만, 마무리는 평온해진다.
이게 바로 나만의 마인드컨트롤 방식이다.
<습관>이라는 책을 읽고 알았다.
모든 습관에는 ‘시작점’이 있다고.
그 한 걸음이 연쇄적으로 다른 행동을 불러온다.
나에게 그 시작은 걷기다.
걷기는 내게 가장 좋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