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꽁커리어 Jan 23. 2022

“우리 학생들을 뽑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진로설계’ 명확해야 취업 후 목표전환과 경력업뎃도 가능

수년 전 J일보 취업기획 기사에서 <입사 초년생 퇴사 이유>라는 설문조사 결과 퇴사자의 67%가 ‘맡겨진 업무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 부족 때문에 퇴사했다.’라고 답했다.

더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퇴사는 했으나 이들이 입사해서 “자신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서툴렀는 지를 여실히 느꼈다.”라고 한 기사 후단의 내용이다.

‘경험만큼 소중한 지식과 지혜는 없다.’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커리어 초기버전인 자신과 실제 현장에서의 

괴리감을 자기중심으로 자각을 했다는 점이다. 


작금의 취업컨설팅은 구직자 중심의 오롯한 진로설계가 생략되어 있다. 이는 행선지도 모르고 차에 오르는 것이고, 어떤 자리에 가는지도 모르고 옷장부터 뒤적이는 모양새다. 

원픽의 드레스코드로 빛이 나도 ‘때’와 ‘장소’라는 코드와 언매칭이 되면 주변의 시선을 둘째치고 자신이 먼저 위축되고 자존감을 잃게 되는 법이다. 때문에 위의 퇴사자들처럼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조기에 이탈하는 

퇴사자들이 늘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일정 경력이 붙기도 전에 돌싱이 되어버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경우, 신입 지원자보다 취업이 더 어려워지는 늪에 빠질 수도 있어서다.      


일자리 창출과 고용유지에 그 많은 예산과 인적자원을 매년 투입하고도 이 같은 문제가 더 깊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누구의 문제일까, 그것들보다는 ‘어느 지점에서’, ‘진로취업컨설턴트’의 역할이 문제였다고 본다.

‘진로취업컨설팅’에서 1. 자기 분석-2. 잡매칭-3. 커리어로드맵 단계의 진로설계를 생략하거나 부실한 취업컨설팅은 자신의 재능이 생략되고, 스스로 그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가 부재한 취업기술 컨설팅을 받은 것이다.(진로설정은 고졸‧대졸 취준생은 물론이고 대졸 취업자나 심지어 시니어급 경력자들도 의외로 취약한 지점이다.) 

내담자가 작성해 온 입사지원서를 컨설팅하고, 이를 토대로 지원분야에 부합된 구인정보를 분석하고 직무매칭 후 알선까지 원활하게 지원해주는 상담이 아마도 대부분이다.

‘진로취업컨설턴트’의 주된 역할이 ‘취업상담+잡매칭’에만 국한되어 있어서다.

구직자도 취업 일선에서 자신의 커리어 가치가 아닌 그냥 ‘일’을 하려는 것이다. ‘때가 됐으니 하는 취업’, 

‘주변 생각에 의존한 취업’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신입 때 눈치 보지 말고 정체성-주도성-재능 DNA 셀프 검증하라

구직자 개인별 경쟁력 있는 취업준비는 취업 가능성을 넘어 입사 후에도 눈치와 버티기로 연명하는 신입이 아닌 해당 조직에서 힙한 유망주로 등극하고 업계에서도 러브콜 하는 블루칩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주도성’이라는 기반 위에서 자기 재능 영역에서 타기팅한 취업목표라면 같은 시간의 노력이라도 상당한 수준의 경쟁력과 실행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신입 때는 자신의 계획과 목표, 그에 따른 자신의 몰입도와 열정각이 기성 조직에서 또는 시장에서, 비즈니스 업계에서 부닥치고 섞이고 다듬어지는 단계에서 여러 반응들이 표출된다. 취업 진입 초기엔 크게 보면 동기부여, 견뎌보기, 좌절 또는 방황 등 크게 3가지 반응으로 구분된다.

입사한 조직에서 기존 구성원들과 주어진 초기의 역할에 무난하게 연착륙해가면서 롤모델을 발견하고 스스로 동기부여나 모멘텀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보다는 일단 대인관계와 부서 업무에서 최대한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자신의 욕구와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견뎌보거나, ‘여긴 어디?’, ‘나는 누구?’처럼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조직과 비즈니스 자체에 자신이 스며들지 못하는 혼선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진로설계’가 나 중심의 ‘커리어디자인’이라고 한다면, ‘경력관리’는 취업 후 나와 조직, 나와 비즈니스의 궁합에 따라 수정, 보완 작업을 해가는 것이다. 

입사 초기 1~3개월은 소속 부서(조직) 적응과 직무 적응을 위한 멘토링과 관심이 필요할 때다. 

물론 부서 구성원과 HR부서의 역할이 우선이지만 알선을 해준 상담사의 심리적 지지와 코칭이 소중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조기 이탈률과 퇴사율을 줄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따라서 ‘진로취업상담사’는 목전의 취업전략과 준비도 기민해야겠지만 구직자 중심으로 진로설계부터 취업과정, 입직 후 경력관리, 재취업까지 생애설계 측면에서 함께 바라보고, 설계하고, 구조화해가야 한다.            


그래야 지원분야가 명확해지고, 직무수행 요건에 필요한 역량이 준비되고, 그 업무에 필요한 역할도 배우고 적용해가면서 진짜 자신의 동기와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들이 입사 후 현장에 실제 접목되면서 입직 초기의 불안감과 버거움을 극복해가면서 자기 검증의 터널을 통과해가는 것이다.

신입에서 경력을 쌓아가는 직업활동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 등 본연의 DNA를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활동 배경이고, 조직과 외부고객 등 관계집단이나 개인들과 숱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재미와 의미를 쌓아가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조직적응에서 보완점은 없는지, 인정받은 장점들은 무엇인지     

“우리 학생을 뽑아줘서 고맙습니다”

“왜 우리 학생을 뽑으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습니까?”


지난 2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기업체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에도 조심스레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만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부산 동아대 취업 팀원들이었다.

그들은 해마다 한 번씩 상경해서 서울지역에 취업한 동아대생을 격려하고 있다. 그리고 빠짐없이 소속사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고마움의 인사와 더불어 위와 같은 질문들을 했다. 조직적응 과정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인정받은 장점들은 무엇인지, 그 해답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시 취업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동아대 취업팀의 모토는 'BTS(Better than Student)'이다. 학생보다 더 나아야 가르칠 것이 있다는 뜻이란다. 취업팀 직원들은 매년 토익과 토익스피킹을 응시해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유지하고 있고 취업캠프 강의도 외부에 맡기지 않고 취업팀 직원들이 직접 한다고 한다. 

‘진로취업컨설턴트’의 ‘역할’과 ‘진짜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 지를 되새겨 보아야 할 때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취업고민, 멘토 없어 제일 어렵고 난감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