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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썰물 (자작시)

by 테두리e

밀물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 정끝별 -







저녁이 되면 배들은 항구로 돌아와 정박한다. 항구에 닻을 내린 배들은 그날의 할일을 무사히 끝낸 모습이다. 나란히 정박한 두 척의 배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며 위로한다.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과 함께 하루가 저무는 평안한 모습이다. 저녁이 되면 가족은 '집'으로 모여든다. 배들이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리듯, 식구들도 하나씩 둘씩 집안의 불을 밝힌다. 해가 넘어가고 노오란 거실등이 커지며 낮과 다른 그들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썰물


가까스로 져녁에서야


부부는

각자의 쇼파에 몸을 기울인다

서로 기대고 있지는 않지만

눈길 한 번 툭...툭

주고 받는다


저녁은 뭐 먹을래?


#밀물과썰물

#일상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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