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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두리e Feb 20. 2024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외로움


내가 하루 중 온전히 휴식을 가지는 시간은 언제일까?

밤 10시에 수업을 마치는 시간이다. 하루 중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고, 몸과 마음이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에  각성된 뇌를 내려놓고 릴렉스해진다.


대부분은  리모콘을 열심히 잡고 있었다. 텔레비젼 리모콘을 손에서 놓지 않고 채널 속을 방황하며 방송 매체의 콘텐츠만 열심히 소비했다. 일이 있다보니 늘 에너지의 몇 퍼센트는 떼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곳에 몰두할 에너지를 남겨놓을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곤 했다. 그나마 남은 에너지는 '사람들과의 시간'에 썼다.



몇 년 전 부터, 책을 읽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면서 컨텐츠 소비에서 벗어났다. 컨텐츠 소비에서 창작하는 삶으로 바뀌었다. 열심히 하루를 살았으니 휴식시간은 멍하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시간을 책과 글쓰기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삶이란 한 순간의 마음먹기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찐휴식 시간을 책과 글쓰기라는 머리 회전을 계속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몰입하고 힐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조하는 시간이어서 일테다. 내 삶을 창조하는 아티스트의 시간을 받아들였다. 글쓰기를 통해  나와 주위의 것들을 사색하고, 책을 읽고, 책과 내가 가진  컨텐츠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다시 나누고 순환하는 삶이 되었다.

점점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사람들 속에서 보낸 '프로모임러'였는데 이제는 모임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간이 아까워졌다.


우리에겐 창조적 고독, 다시 말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재충전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창조성은 고갈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시기를 놓치면 지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아티스트 웨이>


혼자 있는 시간과 사람들과의 약속 사이에서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얽매여,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음에도 이타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억지로 나가는 모임도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겉도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텔레비젼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다 돌아오는 시간을 발견한다. 그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혼자 있는 환한 외로움이다.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혼자 있는 시간, 찐한 고독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책과 글쓰기의 사색을 통해 나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니, 타인은 어떤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는지도 궁금해진다.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했다면, 이제 타인에게 관심이 간다. 이 사람들도 텔레비젼 이야기, 미용 이야기만 하고 싶은 건 아닐텐데.. 상대방의  내면이 궁금해졌다.  우리는 어쩌면 텅 빈 껍데기 처럼 만나왔을 지도 모른다. 마지못해 시간을 소비하듯이 만난다면 흥은 깨진다.


혼자 만의 사색을 위해 집에만 있다보면 사람들과의 소통이 안되고 고립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던 마음과 고민은  책과 글쓰기를 통한 휴식 시간으로 답을 찾았다. 이렇게 나는 아티스트 웨이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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