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나무 Mar 26. 2023

AI & 아이들

AI 세상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한 어른의 대비가 필요하다

AR과 VR 등의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하드웨어가 스마트폰처럼 일상생활의 필수품이 된다면 세상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의 문화도 달라지고, 교실 수업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가상현실에서 멀리 있는 지역도 방문할 수 있고 위험해서 못했던 내용도 시뮬레이션 수업으로 가능해진다. 수업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빨라진다. 게다가 게임의 형태라면 몰입감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놀면서 공부한다는 환상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사교육 시장은 더 뜨거워질 테고, 교육부도 나서서 적극 장려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공부의 핵심 "자아실현"을 비껴갈수록 아이들의 마음은 황폐화될 수 있다. 준비되지 않은 가상현실 공간은 어른들이 없는 그들만의 공간과 문화를 만들게 된다. 물론 이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여 년 전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에게 파고들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기억해 보자. 그 당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공간은 예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른들이 없는 공간에서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 거기서는 누구나 친구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에 대한 예의가 없는 편안한(?)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많은 아이들이 상처받고 아파했다. 어떤 아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드러난 타인의 모습을 한없이 부러워했고, 자신의 초라함에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기도 했다.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해야 할 시기에 아이들은 황폐한 소셜미디어 공간을 헤맨 것이다. 마음이 아프게도 우리 아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타인이 흘린 마음의 찌꺼기를 주워 담는 모습은 현재진행형이다.


AI가 어떤 형태일반화된 플랫폼과 하드웨어등장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단지 예상할 뿐이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투자가 결실을 맺을지 아니면 새로운 혁신 기업이 그 자리를 차지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런데 그 시기가 곧 도래할 거라는 믿음이 퍼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챗GPT 같은 놀라운 성능의 AI 등장 덕분이다.


어쨌든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의 쓰임과 역할....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덜 다친다. 어른들이 방향을 잘못잡거나 잘못 이해하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큰 피해가 간다.


인공지능이 아이들을 구원한다는 부모의 확신만큼 무서운 생각도 없다.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자세와 대비가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AI가 교육에 독(毒)을 풀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