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시간의 리듬을 만들어 삶을 살아 있게 하자.
<여름은 산딸기와 오디 맛> 이강희
끝이 보이지 않던 방학과 무더위에 어느새 개학이 찾아오고 아침, 저녁으로 초가을의 맛을 아주 살짝은 기대할 만큼 바람이 분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는 2학기라는 개념이 정확히는 없으나 4/4분기 만을 앞두고 있는 요즘. 다시 한번 새로운 마음으로 정갈된 하루를 살아내고자 하고 있다.
말은 거창했으나 육아에 스킬 하나를 더한다는 것이다.
바로 습관 형성.
습관이 시간의 리듬을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 5월에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KBS 인간극장’을 보았다.
네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족이야기였다. 아빠는 쿠팡 생수배달맨 (전직 목사), 엄마는 주부 (갑상선 암에 걸린 적 있으심), 그 밑에 줄줄이 자녀 넷. 보다 보면 여느 집처럼 인생 사연이 있는 집이다. 그런데 미치도록 부러운 사랑이 그 안에 있다. 행복이 있다. 인생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가정의 끈이 육안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아빠는 배달업이라 일찍이 새벽에 출근. 엄마는 같이 일어나 간식을 챙긴다. 새벽 6시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아이들은 아침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어난다. 네 명의 아이들은 일어나자마자 침대정리하고 서로 안아주고 잘 잤냐고 토닥이고 가족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큰 딸. 중학생 딸이 뽀뽀하고, 안고,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아빠 생수 배달에 같이 따라가서 돕기도 하며, 아빠의 고단함을 기억하며 슬퍼한다. 둘째 아들은 묵묵하고 속이 깊어 보였는데, 누구보다도 솔선수범이다. 뭐 셋째와 넷째는 보고 배운 것에 귀여움 한 스푼 더했다.
분명 무언가가 있을 거야라고 계속해서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처음부터 이랬던 가정은 아니었다.
엄마는 편해 보인다. 지금의 이 편안함에는 그동안 엄마의 무수한 노력이 있었다. 먼저 무뚝뚝하기만 했던 남편이 서서히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불만투성이, 각기 다른 아이를 통제했던 일상에서 스스로 하는 아이들로 성장시켰다.
그 변화의 중심에 섰던 건, 바로 습관.
엄마(하아름 님)가 지난달에 텀블벅에 크라우드펀딩으로 책을 냈다. “습관이 아이를 키운다”
75페이지에 달하는 전자책에는 그녀만의 소중한 팁이 들어있다. 사실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몰입> 등 습관과 관련한 책들을 자주 읽었지만, 그것들의 팁은 성인 개인이 성장하기 위한 목표만을 담은 책이어서 양육과 육아에 적용시키기는 어려웠다.
또한 성향이 다른 아들 둘에게 습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에 대한 답도 전자책에는 있었다. 가령 우리 첫째는 생활습관이 잘 잡혀 스스로 다 잘하는 반면, 둘째는 바로바로 이를 닦고, 손을 닦는 게 어려운 아이다.
첫째는 별스티커 같은 보상에 강한 성취감을 느끼는 반면, 둘째는 스킨십 보상을 너무 좋아한다.
그럼 이럴 때 부모의 행동은?
각자를 존중하라는 것이다. 다른 성향을 존중해 부모가 피곤하지만 그들에게 맞게 육아하는 게 맞다.
나의 인생의 거대한 목표. 사실 누가 보면 너무 소소할 수도 있는 인생 목표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다.
신혼과 동시에 4년간 치열했던 부부 싸움이 있었다. 피폐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지금의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남편을 위해, 아이를 위해, 어쩌면 사회를 위해 오늘도 머릿속에서는 치밀하고, 지혜로운 공작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