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 할 나위 없이, 아마도 올 한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였을 킹스맨의 후속작.
물론 그 기대의 근원은 전작의 어마어마한 성공에서 기인한다.
킹스맨 첫 번째 작품 「시크릿 에이전트」.
2015년 개봉 당시,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의 흥행과 영향력, 그리고 무수히 패러디된 영화의 장면과 모티브들이 소비되었다.
이 작품은 분명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할 만큼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거창하게 무슨 ‘영화사’씩 이나 들먹이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현재 영화 관객들에게 ‘의미’가 있는 영화란 관객의 기억 한편에 어떤 종류이든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작품이라 보여진다.
그런 측면에서 분명 킹스맨은 극중 킹스맨을 상징하는 마크만큼이나 관객들에게 꽤나 오래 기억될 만한 자신만의 인장을 새겼음이 분명하다.
이상스럽게 단 한편 뿐 임에도, 묘한 충성심이 생겨나는 이 시리즈.
조심스럽게 예측해 보건데, 아마 후속편인 이번 [킹스맨-골든서클]은 완성도와 관계없이 흥행할 것이며, 후에 제작되는 3편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영화’ 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의 기준은 점점 다양해져, 내용이나 구성, 대사, 등의 이야기 내적인 부분과 배우의 연기, 촬영, 편집, 효과, 음향 등의 외적인 부분에서의 콜라보가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어 내었을 때에야 완성되어지는 듯하다.
신기한 것은 다양한 그 요소들이 모두 상위에 있는 작품만이 꼭 좋은 작품으로 받아 들여진다기 보다, 감독이 힘을 싣는 일부요소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주변 요소들 간의 강약조절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흔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표현적인 부분에 힘을 실어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나, 표현상에 완성도는 조금 떨어져도, 흡입력 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 모두 우리는 ‘좋은 작품’이라 칭한다.
몇 가지 잣대로서 판가름 하는 기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흥행만 놓고 따지자면, 사실상 정답이 없게 되어버린 셈.
배급, 제작, 극장 상영권 등 영화계 수직 계열화 등의 문제가 대두되며 이미 대기업간 전 세계적 ‘산업’ 이 되어 있는 영화는, 작가주의적인 ‘완성도를 지닌 작품’ 인가, 잘 팔리는 ‘상업 상품’ 인가 하는 기로에 서서 늘 고뇌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제작에는 어마어마한 인원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그들의 생계가 걸린 ‘일’ 인만큼 위의 두 가지 방향 중 어떤 것을 추구한다 해도 탓할 수 없을 것.
그러면 반대편의 [관객]은 어떨까?
영화는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문화생활’이다. 즉, 정해진 비용을 내고 감상하면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것이 목적.
즐거움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 만큼, 세분화 된 영화의 장르에 따라 한 영화를 선택한 관객은 미리 준비를 한다.
‘이 영화는 나에게 이런 종류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겠지...!’
영화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포인트가 반드시 삶의 고찰과 인생의 무게를 깨닫게 해주는 완성도 넘치는 작품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단순하게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대부분 친구, 연인, 가족, 개인의 형태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극장을 찾는다.
좀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관객이 일부러 낸 그 시간동안 즐거움을 선사해 다수가 만족을 느꼈다면 그들은 기꺼이 입소문에 동참해 줄 수 있는 시대.
입소문의 매체와 접근성 또한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현대의 관객들은 어마어마한 컨텐츠의 홍수 속에 살아가며 그 컨텐츠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감각적으로 속도감이 붙게 마련이다.
굳이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내일 개봉하는 다른 영화를 선택할 수도, 이래저래 마음에 안 들면 극장 대신 콘서트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선택해 버릴 수 있는 소비자들.
무수히 흔들리는 관객의 동공을 멈추게 할 만한 포인트를 필사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은 어찌되었건 영화라는 산업이 일정 이상의 관객 스코어가 나와 주어야 그 후의 일을 도모해 볼 수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영화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극적이 되어가는 세상, 그 무수한 자극에 노출되어 둔감해진 관객들에게 영화계는 호기심이 갈만한 자극 떡밥 투척을 지속적으로 고민한다.
그러니, ‘일단 관객의 눈을 훔치고 보자’ 는 떡밥을 어마어마하게 탑재한 기획용 양산형 영화들 역시도 무수하게 찍어져 나오고 있는 실정.
그런 의미에서 2015년 [킹스맨시크릿에이전트]는 대성공이 아닐 수 없었다.
영화계 역사상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 첩보영화 007 시리즈를 기반으로, 변형, 발전되어 이미 이미 무수한 시리즈를 지닌 첩보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본' 시리즈.
기본적으로 그 뿌리를 함께 하는 [킹스맨]은 말하자면 영국 신사들의 '품격있는 모습'과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의 정의감 넘치는 '격한 액션'이라는, 상반되는 두 이미지를 유머러스하게 결합시킨,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과잉]이 넘쳐나지만, 그것을 뒷받쳐 줄 매력들로 인해 그것을 ‘OK’ 하고 넘어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신기한 이야기'의 형태로 받아들여진다.
대부분의 히어로 영화 시작이 그러하듯,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반인이 각성하여 비밀리에 세상을 구하던 조직의 일원이 되어 활약한다는 기본 골자로 제작되었던 [킹스맨_시크릿에이전트]는 한마디로 요소요소 전체에 흥미가 넘쳐 흘렀다.
요사이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접했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 구조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려주지 않곤 하지만,
기존 이미지의 전복으로 시작했던 이 이야기 안에는 또 다시 소위 B급 정서라 불리우는 캐릭터의 전복, 화려하면서 유머러스한 액션, 센스 넘치는 소품, 알고 따져볼수록 재치 있는 비유 등으로 그 새롭지 않던 이야기에 또 다른 새로움을 더했다.
식상한 이야기에 통통 튀는 새로운 설정으로 신선도를 일구어낸 영화에 관객들은 열광했다.
그 결과, ‘영화를 꽤나 사랑하는’ 영화강국 대한민국에서 크게 흥행했고 그 결과는 명실공히 아시아권 전체의 흥행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적 선풍적 인기에 한 몫을 톡톡히 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후속편.
보통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재등장의 기회를 갖는 후속작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기 마련이며 그 우려는 역사에서 증명해 준 기록들이 근거해주고 있다.
특히 신선함, 새로움을 무기로서 작용했던 영화와 같은 경우 후속작에의 우려는 더욱 배가된다.
그 '신선함'의 유효기간이란 대부분 한편으로 국한되기 마련이니, 흔히 시리즈의 후속편이 전편만 못하다는 것은 그 신선함의 부재를 보충해 줄 다른 요소들이 충분하게 뒷받침해 주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전편의 신선함을 아직 기억하고 있고, 반복적으로 언급해 갈수록 자신들도 모르게 그 가치는 점점 상승해 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2년 전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이제 레전드라 불리울 만한 큰 존재가 되어 있으니, 그것을 조금이라도 넘어서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후속편의 운명이다.
갤러헤드 요원(해리)의 사망 후 성장한 에그시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범죄와 맞서고 있을 즈음, 전 세계 상대의 마약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던 미국 포피의 횡포가 시작된다. 그녀는 제 3국에 본부를 만들어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한 뒤, 본보기 식으로 방해가 될 세력 킹스맨의 본부를 파괴한다.
위기상황 시 지침에 따라 미국의 형제 조직 「스테이츠맨」과 연합하여 같이 전 세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마약상 포피에 맞서는 킹스맨 일행의 이야기.
단순한 이야기 구조 속에 통통 튀는 설정으로 빛을 보았던 전작과 유사하게 이번 편 역시
'영웅이 영웅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더 큰 악이 등장하고 스케일 크게 전 세계를 위협하는 그 악에 맞서 전 인류를 구해내는 히어로의 이야기'
...라고 하는 단순한 구조를 지닌다.
애초부터 이야기 구멍에 흠을 잡을 만한 영화는 아니다. 원래부터 구멍이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갔던 이야기에 이제 와서 왜 구멍투성이냐고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다만 구멍들의 패턴과 형태가 달라졌다면 그 이유 정도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전편과도 같이 이어져 내려오는 B급 코드의 계승.
비교를 시작한다면, 그 '신선도의 차이'를 우선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미 알고 있다.
‘킹스맨’ 양복점의 배후에 각종 매력적인 스파이 무기들이 즐비할 것이란 것을.
시작하자마자 화끈한 카 체이싱 액션으로 호기심을 끄는 저 서양인 치곤 좀 작은 뿔테안경 청년 「에그시」는 이제 거의 혼자서 활동하는 모양이구나.
전편에서 아쉽게 사망한 갤러헤드 요원(해리)이 살아 돌아온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어떤 식으로 살아 돌아오게 할까.
이번에는 무대가 미국으로 옮겨져 짱짱한 배우들이 더 많이 가세한다던데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해 나갈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영화는 실망스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엄밀히 킬링타임용으로선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전작 이후 커져버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새로움에 눈을 번쩍 띄게 했던 전편의 액션 시퀀스를 약간만 변형시킨 「동어반복」이랄까.
스케일이 커져 다른 새로움이 느껴졌다기 보다 무대를 옮겨 「비슷한 요원들이 미국에도 활동하고 있어요」라는, 스핀 오프작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엄청나게 키웠다고 외쳐대던 액션의 화력 역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새롭게 투입된 명배우 군단 역시 이름값에 맞는 제 몫을 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채닝테이텀, 할리베리, 제프브리지스, 줄리안 무어... 어마어마한 캐스팅을 통한 시선 끌기는 성공한 듯하지만, 극중 할리베리의 역처럼 그저 영화 속에 얼굴을 비추되 가만히 앉아만 있는 느낌이다. (혹은 눕거나)
심지어 악역인 줄리안 무어의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 위협 역시 전작과 비교할 때 목적도, 존재감도 많이 부족하다.
전편이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주인공으로 성장하는 [에그시]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편의 컨셉은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을 통한 [캐릭터 쇼]로 잡은 모양인데,
연기나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캐릭터별 배분도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왜 나온 거야?' 싶을 정도로 비중이 느껴지지 않는 배우들이 다수이기에, 결국 실속 없이 간판만 화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얼굴은 여러 명 비추어지는데,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각각 잠깐이라도 비추어지는 캐릭터별로 러닝타임을 빼앗아 간다는 소리이니, 결국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원래부터 영화가 가지고 있던 약점만 더 부각되어 버리게 된 셈.
트릴로지까지 예약이 되어있는 상황이니
'3편 때 활약시키려고 아껴두는 겁니다' 라고 변명해도 지적할 점이 많은 건 사실이다.
단편으로 설명할 수 없는 완성도는 관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어떤 방면이로든 성공작이라는 딱지가 붙은 작품에는 이런저런 의견들이 더해져, 제작자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의미들이 부여되기 마련이지만, 반대의 경우는 작품에 대해 더 엄혹한 잣대가 세워지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병맛, B급 정서로 시작한 영화는 평가에 있어 많은 부분들이 익스큐즈되기 마련.
그런데 이제 그 B급으로 분류되던 정서 역시 무수하게 제작되는 영화의 수만큼 세분화 되어, 결국 돌고 돌아 다시 고전적인 영화평가의 잣대가 고개를 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B급 정서의 흥행코드는 [ 병신같은데 멋있어! ] 라고 하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본능에서 오는 매력이 주요하기에 B급 영화는 무엇보다 감독의 센스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약간은 주류에서 벗어났지만, 그것을 매력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센스.
영화 전체의 만듦새를 학문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정도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니, 재미를 이끌어내는 코드를 선별하는 것. 그것은 아마도 타고난 재능, 혹은 천재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감독의 전작 [킥애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등에서 보여주었던 센스는 이미 입증되어 그것이 집합체로서 만들어진 것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였다고 볼 수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후속작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작품들은 제작만으로 참여할 뿐, 감독을 맡는 것은 꺼려했다는 감독의 첫 번째 후속 도전작.
이미 자신의 스타일을 인지해 이런 약점까지도 알고 있기에 도전하기를 꺼렸던 것일까.
3편에서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주어 전체 트릴로지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생각이라 해도, 말도 안 되는 설정 안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려 한다면, 그 안에서는 말이 되어야만 한다.
이 영화는 작은 부분이건 큰 부분이건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어떻게든 그 결과만 내면 되는 것 아니었냐'
하며 과정을 대충 얼버무리며 관객을 기만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특히 죽음에서 돌아온 자 (a.k.a 레버넌트) 해리(콜린퍼스). 그의 부활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작이 몹시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영화 전반을 하드캐리하고 있던 해리 캐릭터를 과감하게 중후반부에 덜컥 죽여 버렸다는 점이었다.
당시 관객의 당황함은 오히려 결단력이란 측면에서 과감한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후속 작 발표 후, 이미 꽤 오래 전에 공개된 홍보 때부터 알려진 그의 부활 소식.
팬들은 환호하며, 어떤 병맛으로 그를 다시 필드에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인 지 기대했다.
보통의 재등장으론 만족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이 영화는 '킹스맨'이니까.
그러나 애석하게도 기존의 양산형 SF 첩보물스러운, 그리 흥미롭지 않은 설정으로 부활해 팀에 재합류한 해리.
심지어 이번 작품 전체에서 그다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역할로 배치된다.
영화는 딱 그의 부활, 되돌아온 그가 정신을 못 찾고 헤매이다 후반부에 겨우겨우 예전의 능력치 정도를 되찾는 모습까지를 보여준다.
그를 대신한 타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장면이 대체되어지긴 하지만, 시그니쳐를 능가하지 못하는 액션 무빙은 별다른 인상을 남겨주지 못했다.
위치 추적 장치를 여성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설치한다거나, 전편에서 이어졌던 공주와의 연애 해프닝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게다가 맥락도, 대책도 없는 기존 동료들의 죽음 등.
전편보다 유명한 배우들을 등장시켰으니,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전작 배우들을 갈아치울 생각이었던 건지...
등장인물을 너무 많은 캐릭터로 확장 시켜놓아, 그 만큼의 많은 에피소드가 필요했었음일까, 영화 전체로 첩보물과는 어울리지 않을 만큼의 과잉과 불필요한 장면들이 난무했다.
주인공으로 성장해 컷에 대부분을 가져가는 [에그시]가 이번 편에서는 명백한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지만, 킹스맨은 누가 뭐라 해도 콜린퍼스, 해리의 영화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되살아나 기억을 잃고 갈팡질팡 하며 왔다갔다를 반복하는 해리의 모습.
전편에서 이제 너무나도 유명해진 시그니쳐 대사를 읊으며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그 짧은 시퀀스만으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톤을 만들어 냈던 해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역시 기억을 잃고 갈팡질팡 하며 왔다갔다 휘청이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모든 면에서 불완전해 보이는 이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대변했다.
거듭 여전히 해리의 존재가 영화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망과는 관계없이 기록을 써나가고 있을 킹스맨2 골든써클. 부디 모두가 바라는 정방향의 병맛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