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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too Feb 23. 2016

[ 데드풀 ] 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한 마블화의 새 캐릭터 ‘데드풀’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입장에서 평을 남겨본다.    

어느새 블록버스터의 한 장르가 되어버린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무비들. 로맨스 멜로 액션 SF 환타지 등과 함께 엄연한 장르로서 영상 CG기술을 선도해오며 끊임없는 발전을 같이 해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흡사 종교와도 같은 마니아들을 형성하고 있는 DC/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만화 안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들을 어떻게 현실로 가져오느냐의 경쟁에 혈안이 되어있는 듯하다. 실사화의 인기는 영화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완전한 새로움은 없다’ 특히 마블과 DC의 싸움에서 지켜보자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는 캐릭터보다 이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캐릭터들이 현실세계로 reborn 하는 느낌.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것의 싱크로율이나 만듦새를 가지고 갑론을박을 펼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종교와도 같은 코믹 북 안의 세계관을 들먹이며 소위 ‘설명충’이라 일컫는, 설명하고 싶어 안달이 난 이들 역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선천적으로, 혹은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한 후천적으로 특수함, 특출한 능력을 손에 넣은 극소수의 어떤 인종이라 불리울 존재들이 인류, 혹은 핍박받는 소수를 위해 강자들과 맞선다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 애초부터 히어로 무비의 교훈이랄까, 주제는 명확했다.


트렌드를 좇기 위해서일지 히어로 무비의 제작자들은 과거에 만들어진 ‘명목 없는 세계정복’을 하려던 적들에게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혹은 이념의 대립 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대적인 가치를 덧씌워 공공의 적으로 치환시키는 데 공을 들인다. 보다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함이다.     


매체의 다양화가 어느 때보다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로선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흥미로운 캐릭터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먼저 공개되었던 원래의 형태가 만화이건, 소설이던, 수필이던, 희곡이던, 그것은 그리 중요하게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제작하려는 장르에서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한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가 중요할 뿐.    

슈퍼맨, 캡틴 아메리카로 대변되는, 올곧은 성품에 오로지 인류의 구원만을 위한 약간은 고리타분하며 성실한 캐릭터. 그리고 아이언맨으로 대변되는 능력 있부와 명예를 모두 누리며 본능에 충실한 즐거운 삶을 살고자 하는 변칙 캐릭터. 굳이 ‘저런 능력을 갖고 싶다’ 까지 가지 않더라도 바라는 삶의 이상형이 극대화된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명백한 대리만족이다.     


양쪽의 어느 쪽에도 끼지 않으려는 그저 독고다이, 막사는 인생 데드풀. 명실공히 마블 병맛 캐릭터의 대표주자라 한다. 그래서 인지 병맛을 찬양하는 매니악한 팬들 역시 어마어마한 모양이다. 코믹 안에서도 독자에게 말을 거는 자신이 만화 캐릭터인지 알고 행동하는 유일한 캐릭터라는 등 제대로 또라이 인증 받은 안티히어로라고. 스토리나 엑스맨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연결 등은 너무나도 많은 팬들이 지식자랑들 해주고 계시니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한다.    

열혈팬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흥미를 가지고 영화가 나오기 전에 정보를 찾아보는 편이라 마블이나 DC의 정보를 겉핣기 정도수준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숙지하고 영화를 접했다. 그리고 유치한 만화에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어엿한 영화계의 획을 그으며 영화 내외적으로 명작 역시 다수 배출 한 적이 있던 히어로 영화에 거는 기대 또한 적지 않았다.  


서두가 지나치게 길었지만,

데드풀의 대한 나의 감상은 한마디로 대부분이 실망뿐이다.

갈수록 압도되는 어마어마한 완성도와 시대성을 반영하기 시작한 히어로 무비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올라갔던 것이 화근일지는 모른다. 가볍고 경쾌하고 유치한 유머와 드립들이 난무한다는 사전 정보를 알고 갔음에도 나로서는 적응이 힘들었다.


 어렵사리 영화 제작에 성공해 10여년 만에 제작이 성사되었다는, 히어로 무비치고 소규모의 자본을 들였다는 등의 제작기는 뒤로하고라도 영화의 완성도만으로는 그다지 명작 반열에 올라갈 수는 없으리라 감히 판단한다.     

까불까불하며 나불거리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 그렇지만 작정하며 ‘또라이 영화니까 불만 갖지 말고 봐라’ 라고 말하기엔 그 똘끼의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았다.


말장난은 영화 초반 크래딧 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초보 주제에 대작 맡은 초짜감독_ 누구’ 과 같은. 말하자면, 웃기려고 작정한 멘트에서 지난 번 레버넌트와도 같이

 ‘내 맘대로 그냥 쏟아낼 거니까 무조건 받아들여!’ 라는 의도가 느껴졌다. 영화 전반으로는, 등장하는 주연이 맡았다가 망했다는 그린랜턴 캐릭터의 흑 역사 패러디, 테이큰이나 다른 엑스맨 출연 배우, 영화를 거론하며 영화 안팎을 드나드는 관객모독에의 입담등이 '나불거려' 진다.


친한 친구들끼리 과거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며 재미있는 농담을 하려는데 모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길게 나오면 모두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 공감대를 뛰어넘을 만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어야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패러디 개그는 양면성을 지닌다.


 그럼에도 패러디가 지나치게 많아 ‘뭐래는 거야?’ 하고 살짝 어긋나기 시작하면 확실하게 젖어들긴 어렵다. 재미라는 대가를 얻기 위해 영화 내에서 제공하는 정보 이외의 너무 많은 정보량을 요구하면 관객은 지치기 마련이다. ‘물론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야기 하겠지만.


갈수록 느끼는 마블 DC히어로물의 단점은 점점 더 많은 사전 정보량을 요구하게 된다는 점이다.    

너무나도 유명하고 잘 알려져 있다는 데드풀 캐릭터. 그렇지만

[  엄청 웃기고 골 때리는 캐릭터예요! 아시죠? 웃을 준비 되셨습니까? ]

를 너무 초반부터 강조한다.배우들의 대사에도, 상황에도 웃기게 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음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다지 감흥이 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조사를 통해 알고 갔으니 모르는 바도 아니었는데.     

엄밀히 나는 ‘어디 얼마나 잘 만들었나 보자’ 하면서 뻗대는 평론가 스타일도 아니다.  

혹자는 데드풀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그것에만 충실했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말한다.

그만큼 널리 알려진 캐릭터를 다룬 영화이니 그 제작만으로도 칭찬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인가?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의 실망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이야기는 그저 유명한 히어로 캐릭터의 탄생설화로서 실사영화에의 데뷔에 지나지 않았다. 남주와 여주의 가까워지는 동기는 또 왜 이렇게 짧게 컷으로 이어 붙여 놓았는지. 중요성이 떨어져서 였다고 생각해서일까. 그렇지만 이야기의 중심 내러티브인 ‘연인 구출 및 화해작전’이라는 구조상 솔직히 그것만으로는 죽고 못 산다는 연인의 절절함이 전달되지 않았다. 뭘 또 그렇게 까지... 하며.

명색이 히어로 무비인 만큼 다른 히어로들도 더 나와 줘야지. 엑스맨하고의 합류를 암시하듯 슬쩍 등장해주는 콜로서스와 네가소닉틴에이지워헤드.

극중에서 얘기한다. 마치 찔리듯.


<제작비 아끼 얘네 둘만 출연시킨 건 아니라고>


실제로 규모는 중학생 몇 명끼리 뒷골목에서 패싸움하는 정도의 비주얼이다. 막판에 건물 무너지는 씬은 스케일 불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갖다 붙였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그럼에도 문제는 스케일이 아니다. 엑스맨으로 합류를 시켜야겠다는 둥, 히어로가 지켜야 할 것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걸 지켜야 정의가 실현된다는 둥, 너무나도 전형적이기 그지없는 히어로론(論)해설을 구강으로 (과히 좋지도 않은 발음으로) 뱉어내는 대사에서는 정말 실소가 나왔다. 정말 놀랐다. 뭔가 다른 패턴의 반전이 있기를 바라며.    

[ 납치당한 전 여친을 구출하고 악당을 제거한다. ]

[ 내 비주얼이 이 모양인데 그래도 나 받아주겠어? ]

[ 이 바보야,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야 ]

[ 남주 여주의 키스와 함께 쑥스러운 상황 무마용 주변인들 썰렁 개그 ]

[ 줌아웃 그리고 주인공 나레이션과 함께 이어지는 엔딩 크래딧 ]

......    

혹시 8-90년대 액션 영화 엔딩의 오마주?

마블이니 당연히 쿠키 영상이 있겠지만 보지 않고 나왔다.  미국인들은 보다 히어로 무비에 대한 충성도가 높으니까 알다시피 흥행은 어마어마하게 될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미 폭발적으로 흥행이 되고 있다고 하니 과히 화려한 등장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듯하다.

그저 만화 캐릭터의 실사화를 영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면 도전해보라 권하고 싶다.


실제  캐릭터 설정 상의 데드풀완벽한 신체비율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는 라이언레이놀즈의 연기만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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