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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too Feb 25. 2016

 [스티브 잡스] 에 대한...

이것이 영화의 묘미...!


 21세기  현대인들의 문명에 큰 획을 그은, 명백한 위스티브 잡스 전기 영화.

이미 한 차례 제작되어 흥행참패를 경험한 적 있는 그의 영화는 데니보일과 아론소킨이라는 명장들에 의해 재해석되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영웅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다. 소위 ‘성공신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명망을 떨치게 된 이들의 뒤를 좇아 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처럼.


지금은 어느 정도 사그라든 분위기이지만 한 때 서점 가를 뒤흔들었던 자기계발서와 성공신화사례 서적들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경제적으로 풍족을 누리고 싶어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어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 행복한 노년을 맞이하고 후대 걱정 없이 편안하게 눈 감을 수 있는 가장 어렵다는 ‘평범한’ 삶.


그렇지만 시대에 ‘위인’으로 살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평범함을 거부했다.  단점이 없을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까, 어느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이룬 이들은 다른 한 쪽으로는 어이없는 실패를 끌어안은 채 살아가곤 한다. 시간이 유한성 때문일지 모른다.    

잘 할 수 있고, 잘 하고 싶은 분야에 욕심을 내니, 그 투자하게 되는 시간만큼 다른 쪽으론 소홀하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만큼 삶에서 '평범함'을 택한다는 것은 큰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이라면 자신의 다른 쪽의 실패는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해, 그저 변명으로 무마시켜 버리기 일쑤이다. 자신의 성공적인 인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항시 증명해야 하니까.

  

일상에서 우리가 가져야만 할 위치들이 너무나 많다. 직장에선

‘좋은 상사’, ‘성실한 부하직원’, ‘실적 좋은 직원’ 등등의 인성과 실력을 갖추어, 어찌되었건 경제적인 풍족을 이끌어 내는 조건 하에, 가정에선

‘다정한 아빠나 엄마‘, ’자상한 오빠나 누나, 동생’, ‘좋은 남편이나 아내’

가 되어야만 한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 하루 중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심지 무수히 바꾸어 써야 하는 저 가면들의 모습에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면들의 역할을 다한 이후 본 모습으로 돌아와야 할 시점에 자기 모습을 잃은 이들이 무기력해지는 이유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다. 아니, 본모습은 커녕, 어쩌면 죽을 때까지 더 좋은 가면을 위해 아둥대며 살아가는 것이 솔직한 우리들의 현재 모습일 것.    



영화의 이야기로.

어딘지 모를 기시감이 들지 모른다. 바로 마크주커버그를 다루었던 ‘소셜 네트워크’.

시대를 이끈 IT천재의 이야기 여서? 둘 다 아론 소킨의 각본이라서? 물론 둘 다 맞지만 사람들이 인정하는 큰 업적을 이룬 이 천재들의 감추어진 다른 인간 실패의 부분을 메인으로 다룬 면에서 그런 듯하다.


사람들이 보고 싶고, 알고 싶어 하는 그들의 성공신화. 그러나 이들은 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인간 세상에 가장 기본이 된다는 인간관계에 소홀했다. 가장 가까운 주변인들이 멀어져 갔고, 본인들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인원들만이 함께 할 뿐이었다.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스티브잡스와 마크주커버그는 명실공히 남들과는 다른 발상 (‘앞서갔다’라 표현하는),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추진력, 진행을 위한 기술력, 반대세력을 꺾기 위한 대처 및 자기방어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자기믿음에 있어서는 가히 천재적이었다.    

그러나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 남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의 죄책감, 함께 이루어냈다는 공동체 의식, 실패에의 자기반성 등의 면은 낙제점이었다. 소위 천재가 괴팍하다고 말하는 부분은 바로 이 인간적인 부분에의 결여 부분이 문제였던 것.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성공신화’ 부분보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공동체에서 고지식한 리더이기만 했던 인간적인 약점에 대해 고뇌하고 성장해가는 인간 스티브잡스의 변화에 포커스를 맞추어 전개된다.     

1984년 매킨토시의 런칭 

1988년 next의 런칭 

1998년 IMAC의 런칭    


그의 인간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를 변화시킨 세 번의 ‘혁신적인’ 프리젠테이션 현장의 전 후로 이어지는 주변인들과의 마찰. 그것의 설명으로 전체가 구성된다.


개인적으로 구강으로 이어지는 영화 속 ‘설명’을 병적으로 싫어하지만, 이 작품은 그저 장면 넣을 시간과 돈이 없어 이야기를 억지로 이어가기 위한 설명이 아니었다.


프리젠테이션의 관객이 무대 대기실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긴박감을 고조시켜 오히려 두근두근한 설레임마저 느껴 질 정도. 성공적인 이미지만으로 기억하고 있을 이 프리젠테이션의 준비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인생.





당대의 스타일리스트 데니보일 감독.

편집과 구성에 있어서는 정말 감각적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의 끝판 왕으로서 엄청난 압축밀도를 자랑한다.    


데니보일의 영화를 그렇게 많이 찾아보았던 편은 아니지만 영화 ‘127시간’,‘ 슬럼독밀리어네어’ 에서와 같이 순식간에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플래시백 구성과 빠른 편집,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기가 막힌 배경음악과의 호흡은 그의 전매특허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연출, 음악, 편집, 호흡 이 단연 빛나지만 역시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배우의 연기가 아닐까.    

정말 어마어마한 캐스팅. 마이클 패스벤더 , 케이트윈슬렛, 제프 다이엘스, 세스로건.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이는 이들은 이 주어진 무대 안에서 길고 어렵기로 유명한 아론소킨의 촌철살인 명대사들을 쉴 새 없이 주절댄다.


어떻게 보면 연극무대를 연상케 할 정도. 등장인물들의 감정 대립과 대화, 갈등상황으로 보이지 않는 다른 것들을 이해하며 전개되는 구성이지만 이들의 호연그것을  무리 없이 가능케 했다.

     

특히 마이클패스벤더는 아카데미 오스카상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같이 남우주연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롯이 작품과 연기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정치가 들어간다는 오스카상의 내막으로 봤을 때 솔직히 아직까지도 누구일 것이다  확정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자격은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 디카프리오는 몸으로 개고생을, 패스벤더는 대사로 개고생을 했음 인정 )    

무지막지한 대사 량, 엄청나게 빠른 속도, 쉴 새 없이 치고받는 공격적인 대화씬에 정신이 혼미해 질 정도였다.  영어권 국민이라고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있었을까. 그 많은 정보량을 다 이해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다소 버겁기는 했다.


그것으로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이라면 대사가 너무 많아 자막을 봐야하는 한국인 입장에서 자막과 배우들의 연기를 동시에 볼 수 없기에 위 아래로 오가는 동공지진으로 놓치고 간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다. 저 놓치기는 아까운 명연기들을.    


전기 영화라기엔 캐릭터들의 힘이 너무 쎄서 그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하는 의견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모두가 알고 있는 팩트의 구조를 재조합 해 2시간의 긴장감으로 멋지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그다지 동의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상업영화이지 다큐멘터리가 아니지 않은가.    


생략과 강조, 강약조절 및 시간의 분배. 그리고 거침없는 결정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마술.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영화의 묘미다.           






좋은 컨텐츠를 나름 해석하며, 훌륭한 이야기꾼이 되고싶어 이야기도 만들어가는 중 입니다. 괜찮으신 분들 방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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