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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too Mar 29. 2016

[배트맨 v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스포일러와 함께 하는 망작 체크

무서운 흥행세...

1년 여간 차츰차츰 떡밥 풀며 광고하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격돌이라는 초미의 관심사 영화가 개봉했다. 언제나 처럼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기대가 컸던만큼 참담하기 그지 없는 영화답답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단점만 눈에 띄는 작품이기에 느낀 점을 무작위로 열거해 보기로 했다.

(나름 마블 DC의 역사나 작품들은 거의 빼놓지 않고 찾아보는 입장이다.)


0. 시종일관 어둡고, 길고 지루하다. 후반부의 액션 몇 분 보자고 앞의 설명들 다 듣고 있기엔 지친다. 자르고 잘라도 이렇게 밖에 보여질 수 없다는 건 너무 많이 보여주고픈  감독의 욕심임에 분명하다.


1. 맨 오브 스틸의 ‘강의 액션’ 만큼이나 여기저기 들어찬 스토리 설명충들. 기자 앵커 보도의 몽타주로 얼렁뚱땅 스토리 전개 및  알프레드의 역사 강의.

 (이쯤 되면 잭스나이더 감독의 전매특허로 봐도 무방. )    


2. 렉스 루터의 젊은 역을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심히 존재감 부족한 악역. 비중 있는 단독 악역 맡기엔 두 근육 남들의 존재감에 묻힌다.    


3. 이야기 전개를 위해 맥락없이 끼워진 컷이 왜 이렇게 많은지, 겨우겨우 주워 담아야만 이해 가능. 감독도 '아 이거 안 나왔었나? 얼른 집어넣어' 하며 아무렇게나 짜깁기 한 듯.    


4. 한스짐머의 장중한 음악, 그러나 영화와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저 무거운 탈을 쓴 영화는 음악의 장중함을 따라오지 못한다. 영화의 퀄리티가 느껴지는 순간부터 음악은 따로 노는 느낌이다.

   

5. 영웅물이긴 하지만 너무 영웅만 있다.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영웅이라기보다 그저 신을 떠받들 듯 칭송해대는 히어로의 아우라에만 기대는 영화.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시점에 나온 영화 치고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6.  에이미 에덤스의 맥락 없는 욕조 씬, 어정쩡한 노출. 제대로나 보여주던지, ‘근육쟁이 클락을 기다리고 있었어요.’가 너무 보인다. 그러고 보면 결국 그냥 두 헬스보이들의 몸매대결. 죽어라 운동해 헐크 만든 건 알겠는데 너무 몸만 만들었다. 누가 더 싱크로율이 맞는 지 코스프레로서만 노력한 듯.

전장 중 시도 때도 없는 키스신은 좀 자제합시다. (관객이 그거보고 뭘 느끼라는거야)


7. 배트맨은 조사했으니 그렇다치고, 로이스는 클립토 나이트 정보 어떻게 알고 그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창 들었다 놨다 민폐 짓인지...

(다 때려 부서지는 판에 옆에 좀 있지 마. 에이미 에덤스, 그런 배우 아니잖아! )    


8. 인류를 위해 죽여야 된다고 목숨 걸어 죽으라고 달려들다 엄마 이름 같아서 급 화해, 바로 친구 먹는 새 시대의 화해 법. 영화 전편으로 이글이글 끓던 분노의 감정이 엄마이름 키워드하나로  몇 초 만에 절친 모드로 변경. 2시간 넘게 감정 따라갔던 관객으로선 극도의 배신감.     

(어렵게 구한 엄마의 망토 드립은 길이 남을 패착)


9.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이라며 다른 히어로들 나온다고 떡밥 한창 던져놓고 등장대기 중인 히어로들을 노트북 속 로고 달린 어플 클릭해 몇 초씩만 시청. 어처구니가 없음. 극중 이것을 확인하며 어이없어 하는 원더우먼의 표정이 잘 말해준다. 차라리 마블처럼 쿠키영상을 만드는 편이.    

(흉내내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이거보단 나아)


10. 맨 오브 스틸  후속 작 + 벤 에플릭의 배트맨 시리즈로 2부작 이상 + 원더우먼 단독작 (적어도 한편) 상영하고 난 후, 그 뒤에나 조심스레 나왔어야 할 영화. 잘나가는 마블 연합 때문에 똥줄 타는 건 알겠는데 순서 안 지키면 진짜 똥 되는 수가 있음.    


11. ‘괴물 둠스데이 들고 우주 갔던 슈퍼맨이 핵미사일 맞고 좀비마냥 비쩍 꼴았다가 회복하는 건 태양열 충전 덕분입니다’ 라는 건, 시선 샷이든 뭐든 해서 좀 알려주었으면. 쓸데없는 덴 엄청 설명해 놓곤...      


12. 괴물 둠스데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급 초라해지는 배트맨의 쌩뚱맞은 오버더숄더샷은 이 거대한 영화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감독의 무기력감의 표출?

   

13. 의상, 미장셴 나쁘지 않고, 배우 무게감 좋고, 음악 좋고,  cg좋고, 결국 교체가 시급한건 이 모든 걸 쌈 마이로 만들어버린 감독.    


14. 총체적 난국 (결국 예고편이 다였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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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래도 눈에 띄는 캐릭터 원더우먼.

후에 단독시리즈를 다른 여자 감독이 맡았다니까 일단 다행이기는 하지만, 전작에 대한 오마쥬네 어쩌네해서 망작 명단에 올라가는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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