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utoo May 01. 2016

[캡틴 아메리카_시빌워]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 입니다.

   

짧은 요약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마블은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솟아오르고

DC는 어디가 끝인 모를 지하추락하는 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칭하는 마블 원작의 실사 영화들. 캡틴아메리카, 아이언 맨, 헐크, 토르, 앤트맨... 비록 마블에서 처음 영화화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 가장 널리 알려진 스파이더 맨까지.     


영상기술의 한계를 계속해서 갱신, 무수한 주변 산업과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필자가, 늙어 죽을 때까지도 매년 한편 이상씩의 영화가 나올 법한 마블원작의 영화들.      

이제 와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본 것 마냥 감탄을 해댄다면 무수한 마블의 “빠” 들께서 노여워하심이 분명하겠지만, 마블은 정말 대단한 세계를 기획, 실행, 표현해 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코믹스에서 무언가 단련이라도 된 듯,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제작에 있어서도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셀링 포인트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느낌이다.     

일단 가장 널리 알려진 마블의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 마블의 뒷사정을 조금만 조사해보면 이래저래 어려운 사정 때문에 판권을 소니에 넘기고, 그 소니픽쳐스에서 제작한 시리즈로 먼저 알려졌다.

뒤이어 리부트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시리즈 역시 제작은 소니픽쳐스.     


아이언맨1의 어마어마한 성공으로 제작사로서도 우뚝 올라선 마블픽쳐스가 후에 스파이더맨 판권을 다시 가지고 들어와 영화화를 꾀하려 했지만, 이미 이름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어 있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는 쉽사리 놓으려 하지 않았다. 자세한 사정은 차치하고 결국 공동 판권에 수익의 분배로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스파이더맨 캐릭터.     


이렇듯 어른들이 이르길 소위 ‘아이들이나 볼만한’ 만화의 캐릭터들은 조에 가까운 단위 산업에서의 거래 품목이 되어버렸다.      


일 전에 DC의 영화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듯, 마블, DC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이제 스타워즈시리즈와 함께 선택과목의 한 ‘역사’가 되어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조금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역사’ 과목.

이 장르가 왜 [역사]가 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바로 영리하게도 [ 세계관의 공유 ] 라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건국 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이야기로 풀 때를 예를 들면, 다양한 인물들의 갈등과 정쟁, 배신과 협동을 통한 전투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고 승자는 다시금 다른 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의 역사를 보아도 어느 시대였건 임금이 있고 그를 따르는 신하, 그에게 반하는 신하들이 있어 내전이 일어나기도 하며, 외부로부터 쳐들어온 적을 상대로 힘을 합쳐 외세를 몰아내 단합을 하기도 한다.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영리하기 그지없는 마블 스튜디오는 이 ‘내전의 역사’ 한 페이지를 관객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그동안 단독 시리즈를 차곡차곡 만들어 알려가며 많은 캐릭터들을 소개해 왔다.     


아이언맨 첫 번째 시리즈의 시각적 충격.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아이언맨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인지시켜준 계기가 되었으며, 캐릭터 자체만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최고 개런티의 반열에 오르게 한 명작이다.

후에 두 번의 시리즈 및 어벤져스에서의 리더급 활약으로 가장 인기있는 워너비 캐릭터가 되었다.     


먼저 캡틴아메리카의 첫 번째 시리즈

[퍼스트 어벤저].

일각에서는 [캡틴아메리카]라고 하는 캐릭터 자체가 2차 세계대전의 ‘반 나치 슈퍼히어로’ 라고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너무 미국의 색이 짙은 캐릭터 인지라 [퍼스트 어벤져] 라는 이름에 덧씌워 국내 개봉을 했었다는 소문도 있다.

작품성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평과 함께 윈터솔져라는 이름으로 후속작을 냈었던 이 캐릭터는 어마어마한 완성도로 명작 반열에 올랐다.

캡틴이라는 이름에 맞게 어벤져스에서는 전 대원들을 진두지휘한다.     


이 두 캐릭터에 비해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았던 북유럽 천둥의 신 토르나 헐크 시리즈 역시도 꾸준하게 시리즈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심어준 바 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설명하자면 끝이 없을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단독 시리즈들은 당연히 그 한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그렇게 관객에게 설명이 끝난 캐릭터들을 한데 모아 연합, 혹은 내분 등으로 역사를 만들어 갔다. 관객의 입장이라면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조합.     


단독 시리즈에서도 쿠키영상으로 하나 둘 떡밥을 던져놓던 마블은 [어벤져스]로서  본격적인 조합 시리즈를  시작했다. 1편과 2편 모두 각자 모두 유명하지만 다름 때문에 하나로 뭉쳐지기 어려웠던 캐릭터들이 우여곡절 끝에 단합하여 공공의 적을 해치우는 이야기 였다.


그리고 어느 역사가 그러하듯 내분이 커지기 시작해 분열에 이르는 과정이 이번 시빌워의 메인 테마이다.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물론 있기는 하다.


정부에서 내건 히어로등록법안.

힘을 가진 자들이 지구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통제 없이 본인들의 선택으로 행해진 일련의 사건들로, 죄 없는 시민 피해자들이 속출하자 정부는 히어로들을 마치 공무원과 같이 국가 차원에서 통제를 하려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      


누가 봐도 배부른 소리. 보통의 인간들에게는 상대도 되지 않는 적들로부터 다수를 지켜내기 위해 행했던 일들에 반사적으로 피해를 보았던 인원들 때문에 정의구현의 행동에 제동을 걸다니.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으면 지구자체가 파괴될 만큼의 피해가 생겼을지 모를 일 인 것을.     


아무튼 반사적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결국 힘 있는 자들을 통제해야한다는 운동을 이끌어 냈고, [쉴드]라는 조직 안 에 속해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던 히어로들은 이 법안에 찬성이냐 반대냐를 선택해야만 했다.       


찬성파의 아이언맨 진영, 반대파의 캡틴아메리카 진영. 이야기는 이 두 진영의 대립에 이은 결투가 메인 스토리이다.     


이들의 행동에 더 절실함을 담기 위해 악역 캐릭터를 하나 심어놓기는 했어도 악역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원래 한 편이었던 능력자 캐릭터들이 싸우는 부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영리하다.

이 전 시리즈까지만 해도 속된 말로

[아무리 진지를 빨아도] 만화의 색을 지울 수 없었다.


악역은 지구 정복이나 절대 권력, 힘 같은 욕심이 주된 이유로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그야말로 [악] 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는 대결 구도에 있어 누가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저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따라 각자 행동을 할 뿐. 그것은 보다 현실적인 [정치]에 가까운 이야기로 다가왔다.     


나라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집단이 되어야만 한다는 공통의 목표로 국회로 모여든 여당과 야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진지하고 딱딱한 접근으로 들어가려 하면 이 영화는 [ 원작이 만화지롱] 하며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준다.     


모든 히어로들이 총출동한 공항 액션 신.

약 20여분에 달하는 이 전투는 그야말로 무한 쾌감을 제공한다. 가출했던 히어로의 귀환이라 광고하던 스파이더맨, 앞으로 소개할 신 캐릭터 블랙팬서까지 참여한 이 씬에서는 그야말로 역사를 알고 보는 이들에게는 온 몸에 전율을 일으킬 만한 매력을 선사한다.

    

캐릭터들은 모두 각자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 그리고 단독 시리즈로 학습을 끝낸 이들이라면 무릎을 칠만한 액션들을 아낌없이 방출해 댄다.     

논리와 맥락이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액션씬.

중요한 것은 이 메인 액션 씬이 영화의 다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편의 단독 작을 내었던 앤트맨과 아직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인 블랙팬서의 소개 및, 등장 역시도 영리해 전혀 이물감이 없다. 마블 시네마틱에는 처음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때에는 반가움에 자연스레 폭소가 터져 나온다.     


시종일관 진지함을 먹은 분위기 안에서도 감초 캐릭터들의 톡톡 튀는 대사, 능력을 이용한 액션들로 분위기 수위에의 프로급 완급조절을 자랑한다. 



액션, CG, 전개, 연기, 미장센, 캐릭터의 밸런스... 원작의 설정을 따랐다는 점에서 약간의 억지스러움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단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원작과는 다른 전개와 결말로 영화화에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다.     


1년여 전부터 트레일러네, 티저 영상이네 하며 무수하게 광고를 해오던 영화였다. 많이 기다리게 한만큼 기대 역시 컸, 이 영화는 기대를 온전히 충족시켰다.  

   

너무한 개망작이라 리뷰 쓰는 시간조차 아까워 순번만으로 나열했던 배트맨 v 슈퍼맨 영화 만든 작자들은 이 영화보고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미 이 망작의 총 책임자 잭스나이더가 시리즈 후속 작 저스티스 리그를 같이 계약했다는 어두운 소식이 들리기에 초반에 기재했듯 DC코믹스 원작 영화는 어디까지 추락할지 모른다.


(DC 팬들은 얼른 히어로보호법안 같은 거 만들어서 잭스나이더 퇴출 서명운동이라도 하길)      

 

다시 한 번 그 영화에서 원더우먼이 플래시, 사이보그, 아쿠아맨 등 아직 나오지 않은 캐릭터 어플 하나씩 열어보며 놀라는 장면과 마사와 아드님 친구드립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던 근육덩어리들이 연기하던 [쓰레기] 같은 씬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진다.          


X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 올해 남은 마블 코믹 원작들을 더욱 더 기대하게 만드는 성공작 시빌워.

이 글을 쓰는 시점으로 아직 개봉 초반 이지만 한국내에서도 더 큰 성공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윈터솔져에 이어 히어로들의 영화를 명작 반열에 올린 감독 루소 형제를 응원한다.

어벤져스의 후속작 감독으로 내정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린다.         









좋은 컨텐츠를 나름 해석하며, 훌륭한 이야기꾼이 되고싶어 이야기도 만들어가는 중 입니다. 괜찮으신 분들 방문 부탁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https://brunch.co.kr/magazine/accidentally

http://m.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628943&page=1#volume1


매거진의 이전글 [배트맨 v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