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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too Jul 10. 2017

이게 바로 큰 그림 <스파이더맨 홈 커밍>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이제 개봉 1주차,

그야말로 절찬리 상영 중인 이 영화가 아직 개봉안한 나라가 더 많다고 하니 합계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지 모르겠다.    


고전적인 마블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오리지널 이후 벌써 두 번째 리부트 되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여전히 복잡한 마블의 판권문제, 그리고 이 멋진 프랜차이즈 대어를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소니 야심 때문에, 마블의 대표 캐릭터 중 선봉장에 서있는 스파이더맨이건만, 점점 커져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합류하지 못한 채, 단독작으로 겉을 맴돌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등장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화제성과 함께 했었다. 하긴,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에서 이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캐릭터,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지 모른다.     

    

오리지널 1, 2, 3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타이틀로 리부트 후 1, 2편.     


대부분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 캐릭터를 다시 소생시킨다는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일으켰다.    


이미 캐릭터 자체의 매력을 넘어서 어떤 상징과도 같이 각인된 캐릭터이기에 불과 20여 년 만에 세 가지 버전이 나오는 것도 허락되었는지도 모른다.    


언제가 끝일지 모르게, 한 없이 확장되어가는 자신들의 빅 픽쳐 안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 캐릭터를 다시 데려오고 말리라는 끈질긴 마블 측의 협상으로, 스파이더맨은 이제 MCU의 세계관 안으로 발을 담그는 것 정도까지는 승낙을 받은 모양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기에 성사될 수 있는 프로젝트였겠지만, 배급과 제작이라는 공동제작의 형태로 새롭게 만들어진 시리즈.     

이름도 절묘하게 ‘홈 커밍’ 으로부터 시작한다.    


특히나 전 세계의 무수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마블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터.    


영화 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며 아이언맨 영화화 이후 10년 동안 만들어져 온 마블의 빅 픽쳐.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웰컴 홈, 홈커밍의 시작은 마블의 전작 시빌워에서 잠깐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 마블’ 소리가 나오게 단독작에의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그러하듯, 민간인과 히어로라는 두 가지 신분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뇌, 각성, 성장 등을 연기해야 하기에,    


그것을 실사로 연기함에 있어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요,

원작 코믹스와의 연계가 되는, 소위 ‘와꾸’의 싱크로율 역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무려 150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되었다는 이번 새로운 [스파이디] 톰홀랜드.


마블의 캐스팅 팀은 이번에야말로 코믹스와 싱크로율 90 이상일 듯한 배우를 골라냈다.         


이제까지 스파이더맨역의 배우들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싱크로율 면에선 뭔가 한 가지씩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찌질하고 가난한 서민을 대표하되, 수다스럽고 철없는 어린, 왕따에 가까운 학생”     


이라는, 원작 캐릭터 본질을 바탕으로 하자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 찌질함이나 수줍음은 있었지만 다소 어두운 느낌에, 생각과 고뇌에 찬 캐릭터로 특유의 밝고 수다스러운 면은 조금 부족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의 경우, 반대로 수다스럽고 가벼운 매력은 전해졌지만, 외모에서 오는 (너무)잘생긴 훈남에, 누가 봐도 인기 많을 것 같은 외모에서 원조 캐릭터와는 조금 거리가 있어보였다.     


그리고 새로운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역 [톰 홀랜드]는, 거의 완벽에 가까워 보인다.    


위의 두 캐릭터 보다 더 어린 설정에, 뜯어보면 잘생겼지만 뭔가 성숙해 보이지는 않는 선한 인상에, 수다스럽고, 철없고, 실수를 연발하며 호기심으로 가득한 10대의 모습 그대로이다.    


보통 시리즈의 [리부트]라 함은 캐릭터의 시작, 즉, 탄생을 다루는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제는 너도나도 다 알만한 피터파커의 사정을 또 봐야 할까.     


결단력일지, 관객들과의 밀당 일지, 이번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에는 과감하게 그 전사를 생략하고 진행시켰다.      

      

이미 각 캐릭터들을 한명씩 풀어가며 설명이 된 상황에서 그 캐릭터들을 모두 불러모은 잔치를 벌였던 마블의 [시빌워]에 편입 시키며, 다른 제작사로부터 이미 수차례 설명되었던 전사는 생략한 채   

  

"안 보여줘도 이미 다 아는 것 맞죠?"  

  

이라며, 그저 대사 한마디로 넘어가버리는 방법을 택한 제작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캐릭터와 그것을 사랑하는 팬들이 많은 것 까지도 계산한 영리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우스운 것은 이 또한 DC와는 반대 노선이다.    

그리 가까운 텀은 아니었지만 마찬가지로 두 번의 리부트가 있었던 배트맨 시리즈.

그 시리즈 안에서 우리는 배트맨의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트라우마에 빠졌던 똑같은 이야기를 세 번에나 지켜보아야 했다. (더군다나 마지막이 슬로우 성애자 잭스나이더의 무지막지한 영상으로...)        


영화 본편의 이야기로

꽤나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영리하게도 마블은 언젠가부터 [히어로] 영화를 찍음에 있어 [히어로]라는 존재에 자뻑과 찬양을 해대는 DC와는 다르게 항상 어떤 장르물을 끌어와 그 안에 자연스럽게 인물을 녹여내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스파이물, 코메디, 하이틴등등...    


이 영화 역시 어리고 철없는 학생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라는 하이틴 무비 안에 히어로로 각성하는 한 인물의 성장물로 만들었다.

     


갑자기 감당하기 힘든 큰 힘을 얻게 된 어린소년에게 우연찮게 주어졌던 시빌워에서의 활약의 기회. 그리고 이야기는 그 경험이후 마치 자신도 이제 큰 역할을 하는 히어로의 무리 중 한명이 되어있지 않을까 라며 오매불망 다음 미션을 기다리는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마치 현실에서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인턴쉽처럼 히어로로 인정받기 위한 인턴쉽 기간을 거치듯 뭐라도 보여주려 발악을 하는 모습. 그러나 세상물정 모르는 꼬마가 자기 딴에는 도움을 준다고 행했던 일들은 더 큰 사고를 발발하는 실수를 연발한다.

피터파커를 임시직정도로 생각하고 고용했었던 아이언맨 토니스타크는 그런 스파이더맨을 뒷바라지 하며 츤데레 같이 항상 뒤를 봐주며 성장을 지켜본다. 그 와중에 이유 있는 악역으로 등장한 벌쳐와 맞서며 결국은 인정받는 한명의 히어로로 각성하는 이야기.   


 


이것저것을 짜 맞추어 놓은 구성이 꼼꼼하다 못해 치밀하다.

결코 히어로에 능력을 과시하거나 우러러보는 사람들의 눈에 포커스를 두지 않는다. 그저 꿈을 가진 한 소년의 성장기에 히어로를 담았을 뿐이다.    


이번 작품의 빌런 툼즈(벌처)는 사실, 전 우주적으로 힘을 뽐내며 우주정복을 원하거나 하는 막강한 빌런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가족과 직원을 챙기기 위해, 부당함과 맞서 싸우기 위한 노동자 계급에서 자본주의의 부조리에 맞서 빌런이 된, 참으로 현대화된 빌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 합법적인 전쟁 잔해 처리 업체로서 사업을 이끌어가려던 [아드리안 툼즈] 그러나 전 재산을 털어 그 사업을 진행하려던 툼즈는 최고 재벌 토니 스타크 산하의 [데미지 컨트롤]이라는 회사의 강압에 밀려 일을 잃게 되고 만다.     


‘자기네들이 부수고, 자기네들이 치우면서 그걸로 또 돈을 벌려 한다.’    


라며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툼즈는 일을 진행하며 수집했던 일부 잔해들과 자신들의 일을 빼앗아 갔던 데미지 컨트롤의 업무를 강탈해 무기를 불법 제조하고, 밀거래하는 일을 지속한다.         

납득이 가는 악역. 관객으로서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을 배치시킴으로 타당성을 제시한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이 주역으로 이끌어가는 이야기이지만, 벌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충분히 이해가 갈만한 저항을 극중 빌런으로서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 악역을 이해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배우의 공 또한 어마어마하다 생각되는데,

기가 막힌 연기를 선보인 마이클 키튼의 명연 덕에 미워할 수만은 없는 현실 악당이 더 절실하게 표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위하고 자신의 직원을 위하는 노동자로서는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는 툼즈.

이미 히어로로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본인이 지켜야할 것들을 설파하는 토니 스타크.   

 

영화 내에서 빌런과 조력자로 등장하는 이 두 인물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른 가치관을 설파하면서도 마치 아직 미성숙한 주인공 피터파커의 성장을 돕는 아버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    

 

실제로 피터파커는 작은 것에서 큰 것에 이르기까지 일을 벌여놓고 책임을 지지 못해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위치에 있다가,


중요한 장면에서 스스로 일어서며 영화에서 쌓아놓았던 부분을 통해 완벽히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공감대를 잘 살린 느낌이다.

주체할 수 없는 힘을 손에 넣은 후, 무언가를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 시점에서 시빌워에서 큰 활약을 하고 나니, 더 큰 무언가를 바랄 수밖에 없는 어린 소년.    


한번 재미난 큰 자극을 맛 보고나니 더 큰 자극을 바라게 되는 인간 심리를 잘 투영했다.

그것도 아직까지 자기 통제가 서툰 어린 소년에게 이를 적용하니 그 [똥꼬발랄]한 소란스러움이 더더욱 공감이 되는 기분이다.    


사실, 이제까지의 능력치로 보면 한낱 불법 무기 거래업자인 툼즈는 상대가 될 리가 만무하다.    


그 사실을 툼즈 본인도 알고 있는 것인지, 어벤져스나 정부에서 알지 못하게 몰래 밀거래 중이라는 상황으로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벌처라는 빌런 퇴치에 있어 토니스타크는 개입하지 않는 느낌이다.    

 

출연분량이나 제작에서의 다른 사정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극 안의 구조로 보자면 마치 이 정도의 빌런은 혼자 넘고 와야 어벤져스로 인정을 해준다고 하는, 마치 기회를 주고 있는 듯한 인상까지도 받을 수 있다.     


거기에 MCU세계관으로 확실히 들어왔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영화에서는 전면적으로 어벤져스나 다른 히어로들이 거론되며 그 [대단한] 영웅들의 무리에 속해지고 싶은 주인공의 욕심을 조명한다.   

  

그러니 관객은 이제까지의 단독작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영화 밖으로 그려지는 세계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피터 파커의 학교에서의 해프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편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도 영재 과학고라는 설정과 함께 경시대회, 시험 등 학생으로서의 가치와도 부딪히는 면이 부각된다.    


학원물로서의 발랄함과 풋풋함이 담긴 친구들과의 해프닝들, 거기에 인종까지 고려한 친구들의 배치. 조연으로 나오는 이들과 심지어 언급만 되어지는 사람들조차 모두 허투루 사용되는 법이 없다.   

 

간혹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살린 도심 마천루 사이에서의 ‘활강’의 이미지가 그다지 많이 보여지지 않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 관객들이 있었는데,   

 

그 점은 [퀸즈]라는 지역적인 특성화 함께 아직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높은 곳에서도 벌벌 떠는...) 미숙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나타낸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는 이유가 변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든 다음 작품에서는 아마 상상을 초월한 정도의 활강이 이어 질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역시나 큰 그림으로서 앞으로의 떡밥을 남겨놓은 후에 누구는 어떤 인물로 변해갈 것이며, 이곳저곳에서 나중에 어떻게 될 것이라며 마블 박사들의 해석들이 이어지며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영화.    


이제는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잘 주무르며 무조건 믿고 봐도 후회없을 마블의 작품.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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