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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의 변화 Jan 13. 2022

4세대 아이패드

둘째가 맨날 쓰던 아이패드가 며칠 째 TV 콘솔위에 놓여있다. 퇴근하고 돌아와보면 출근할 때 있던 그 자리다. 어제 아이패드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봤더니 아무 문제도 없다. 충전도 충분하고 와이파이 연결도 잘 돼있고.


하지만 문제는 ios가 너무 예전 거여서 더이상 구동시킬 수 있는 앱이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4세대 아이패드이다) 둘째가 가장 애용하던 유투브도 더이상 ios10.3.3 버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터치에 대한 반응도 느려졌다. 그냥 낡은 것이다.


아시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 <바이센테니얼 >에서 로봇앤드류(NDR-114) 인간처럼 늙고 사망하기를 원한다. 영화 <A.I>에서 아동 로봇 데이빗은 지구가 망한   백년동안 아이의 기억과 모습으로 뉴욕시의 물속에 얼어 있다가 외계인에 의해 소생된다.


내게 ‘기계’란 무한한 영생의 존재였다. 아마도 다른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이 늙어가듯이 자동차가 낡아가듯이 아이패드도 늙어가고 낡아간다.


그러니 NDR-114 터미네이터도, 로빈윌리엄스(2014 사망) 아놀드 슈왈츠제너거처럼 늙어갈  같다. 기계에게나 사람에게나 ‘이란 동일하게 유한한 법이니까.  

유투브가 작동되지 않는 산 지 십 년 된 4세대 아이패드를 보며 문득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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