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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22. 2022

내 길이 내 길만은 아니지요

이양연 : 야설(野雪)

야설(野雪)

           이양연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눈을 뚫고 들판 가운데를 지나가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모름지기 이리저리 어수선이 가지 마라

今朝我行迹(금조아행적) 오늘 아침 내가 간 자취는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결국 뒷사람이 따라갈 길을 만드는 것이니...


穿=뚫을 천; 須=모름지기 수; 胡=오랑캐 호; 胡亂=오랑캐들로 인하여 일어나는 난리. 뒤섞이어 어수선함; 迹=자취 적; 遂=드디어 수, 결국; 程=길 정;


Snow on the Field

               Lee, Yang-yeon


When you make your way through the snow

Don’t walk in zigzags.

The traces you left this morning

Will finally be the road for late comers.


위의 시는 나승복 작가께서 8월 4일 자 브런치에 올린 글 속에서 인용되었던 것입니다. 조선 철종 때의 성리학자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의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내용이 앞 선 이들을 위한 길잡이가 될 만하기에 소개합니다. 눈 길 위에 어지러이 찍힌 발자국은 뒤에 오는 이들을 잘못 인도할 것이 뻔합니다. 내 길이 나의 길만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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