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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20. 2022

사랑하는 이유

이정선 : 외로운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이정선


어쩌면 우리는

외로운 사람들

만나면 행복하여도

헤어지면 다시

혼자 남은 시간이

못 견디게 가슴 저리네


비라도 내리는

쓸쓸한 밤에는

남몰래 울기도 하고

누구라도 행여 찾아오지 않을까

마음 설레어보네


거리를 거닐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들을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밀려오는 외로운 파도


우리는 서로가

외로운 사람들

어쩌다 어렵게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거리를 거닐고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얘기들을 나누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 있으면

밀려오는 외로운 파도


우리는 서로가

외로운 사람들

어쩌다 어렵게 만나면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


Lonely People

        Lee, Jeong-sun


Perhaps we’re

Lonely people.

Happy when we meet,

But irresistibly heartbroken

At a time when

We’re parted and left alone.


On a rainy

And lonely night,

We sometimes cry alone

Or often feel excited to think

Someone may come to see me.


Walking along the street

And meeting so many people,

Endlessly talking to each other

We come back home alone,

When the waves of loneliness rushes in.


All of us are

Lonely people.

When we manage to meet,

We don’t want to part,

And be left alone.

So we love each other.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듣게 된 이정선의 노래 ‘섬 소년’은 내 어린 감성 어딘가에 은밀히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당시에 유행하던 포크 음악과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단순한 멜로디와 꿈꾸는 듯한 분위기, 간주 동안의 통기타 연주, 그리고 이정선의 부드러운 음성은 따뜻한 정서와 함께 짙은 고독감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TV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노래 ‘외로운 사람들’이 다시 들려왔습니다. 그의 시는 분명 한 편의 동화 같은 것이었지요. 한 때 내 감정의 여정에 함께 했던 그의 노래를 다시 한번 되뇌어 봅니다. ‘나들이’, ‘이리저리’와 같은 곡들을 서툰 기타 반주에 맞추어 부르던 시절이 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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