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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Oct 05. 2022

함께여서 아름답지요

문수현 :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홀로 아름다운 것은 없다 

                        문수현 


산이 아름다운 것은

바위와 숲이 있기 때문이다

숲이 아름다운 것은

초목들이 바람과 어울려

새소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산과 숲이 아름다운 것은

머리 위엔 하늘

발밑엔 바다

계절이 드나드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해와 달과 별들이 들러리 선

그 사이에 그리운 사람들이

서로 눈빛을 나누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Nothing is beautiful alone

                    Moon, Soo-hyun 


A mountain is beautiful 

As it has rocks and a forest.

A forest is beautiful 

As it releases the sounds of birds

Among its plants and trees together with the wind. 

Mountains and forests are beautiful 

As there is the sky overhead

And the sea underfoot

And a path through which seasons come and go. 

The world is beautiful 

As there live people who miss each other

And exchange their glances

While the sun, the moon and the stars are watching them. 


사람도 자연도 함께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가을 벤치에 홀로 앉은 여인이 아름다운 것도 발아래 흩어진 낙엽들과 스쳐 지나가는 서늘한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홀로 뜬 해와 달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칠흑의 밤이 두렵지 않은 것은 새벽의 어스름을 지나 밝은 아침이 올 것임을 확신하는 까닭입니다. 세상에 홀로 인 것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든 무언가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아름다울 수밖에요. 그 안에 사는 사람들 역시 함께여서 아름다운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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