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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01. 2022

그것은 제 밭이 아닙니다

아모스 러셀 웰스 : 나의 것

Mine

  by Amos Russel Wells


"Old man," the captain blustered,

In haste to meet the foe,

"My troops are seeking forage;

Come! show us where to go."

A mile he led them onward,

To where, in beauty spread,

They saw a field of barley,

"The very thing!" they said.

"Not here!" the old man urged them;

"Have patience for a while."

And sturdily he led them

Another weary mile.

The barley field he showed them

They speedily despoiled;

Ah, little need of reapers,

Where such a troop has tolled!

But "Fie on all this pother!"

The angry captain cursed;

"Old man, this second barley

Is poorer than the first.“

"Perhaps," the good man answered,

"It may not be so fine;

But that field is another's

And this field, sir, is mine."


나의 것

        아모스 러셀 웰스


“노인장” 대위가 소리쳤다.

서둘러 적과 맞서야 했으니까.

“우리 부대는 식량이 필요합니다.

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겠소.“

노인은 그들을 이끌고 계속 나아갔다.

그리고 아름답게 펼쳐진 그곳에서

그들은 보리밭을 보았다.

“저기야!” 그들이 말했다.

“여기는 아니요!” 노인이 그들을 재촉했다.

“잠시만 참으시오.”

힘들게 한참을 더 간 후

노인은 그들을 다른 보리밭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신속하게 보리밭을 약탈했다.

아, 하지만 군대가 이끌려간 그곳에는

거두어들일 것이 없었다.

“이런 제길 할, 쭉정이 뿐이구만”

성난 대위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노인장, 이 보리밭은

이전 것 보다 못하지 않소.“

“아마 그럴 겁니다.” 착한 노인이 대답했다.

“그리 먹을 것이 없을 거요.

하지만 처음 본 보리밭은 남의 밭이었소.

이 밭이 제 것 이외다, 대위님.“


우린 남의 것을 탐합니다. 남의 지위, 남의 재산, 남의 명예까지 말이죠. 남의 것은 언제든 빼앗고 더럽혀도 별로 죄의식이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저 제 것만 움켜쥐고 있으면 남의 것은 어찌 되어도 큰 문제가 못 됩니다. 아니 오히려 호시탐탐 남의 손에 든 것을 빼앗으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아는 일이지만 우리의 모든 불행은 내 것 남의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시 속의 노인은 전쟁터에서 굶주린 군사들을 풍요로운 남의 밭으로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겁도 없이 쭉정이만 남은 자신의 밭으로 그들을 유인했지요. 남의 밭이 아닌 제 밭만을 망칠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린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남의 것을 지키고 제 것을 내놓는 일 말입니다.


* 미국 작가 아모스 러셀 웰스(1862~1933)는 자신의 모교인 안티오크 대학에서 그리스어와 지질학을 가르치던 교수였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종교에 관한 여러 편의 저술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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