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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03. 2022

꿈 속의 사랑

조병화 : 꿈

    조병화


내 손길이 네게 닿으면

넌 움직이는 산맥이 된다

내 입술이 네게 닿으면

넌 가득 찬 호수가 된다


호수에 노를 저으며

호심으로

물가로

수초 사이로

구름처럼 내가 가라앉아 돌면

넌 눈을 감은 하늘이 된다


어디선지

노고지리

가물가물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A Dream

       Cho, Byong-wha


When my hand touches you,

You become a mountain range.

When my lips touch you,

You become a crammed lake.


Oaring on the lake,

I sink down and turn

To its heart,

To its shore,

Between its water weeds.

Then you become the sky with your eyes closed.


Somewhere

A skylark is dimly heard.

When my tears touch you

I become a falling universe.


감각적인 사랑은 하나가 되는 일입니다. 깊은 환희에 함께 잠기는 일입니다. 감촉에 의해 산맥이 되고 호수가 되고 하늘이 됩니다. 아득한 곳에서 들리는 노고지리 소리에 신열의 달뜬 호흡을 서로 느낍니다. 깊은 열락 속에 문득 당신을 깨닫는 순간 왈칵 쏟아내는 눈물 속에 한 없이 무너져 내리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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