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Dec 31. 2022

강물이 흐르는 곳

김영랑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 날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음이 도른도른 숨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 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An Endless River Flows

                Kim, Young-rang


Somewhere in my mind, an endless

River flows.

With the fresh light of the rising morning sun,

Silver waves brightly shine.

Where my mind hides itself

In bosom, in eyes, or in veins,


Somewhere in my mind, an endless

River flows.


내 마음의 어느 곳에서 강물이 흐르고 있을까요? 아침 햇살에 찬연히 빛나던 그 강물은 어디로 흐르고 있을까요? 아! 그 밝고 선명했던 아침, 길가에 꽃이 만발하고, 바람은 따사롭고, 나무가 맑은 숨을 건네던 그 아침, 마주 잡은 손이 영원의 약속이 되었던 그날, 내 가슴에 눈에 핏줄에 흐르던 그 끝없는 강물은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 흘러간 올 한 해 브런치의 작가님들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또 다시 흘러 갈 시간들이지만 새롭게 만나는 그 모든 날들이 진정 행복하시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해야 행복한 것이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