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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04. 2023

걷기와 살기

신광철 : 걷다

걷다

    신광철


걷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걷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산다는 것의 의미도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한 팔이 앞으로 가면 다른 팔은 뒤로 간다

한 발을 앞으로 내밀면 다른 발은 뒤로 쳐진다

두 팔의 어긋남과 두 발의 어긋남의 연속이 걷는 모습이다

불연속적이면서도 이어지는 팔과 다리에서

삶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을 느낀다


그래, 어긋남의 반복이 삶이었구나

흔들리면서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구나


Walk

   Shin, Kwang-chul


Walking may be synonymous with living.

On a close look at walking

You may find out

The meaning of living.


When one arm goes forward, the other backward.

With one foot stepping forth, the other is left behind.

The repeated crisscross of the two arms and the two feet is how we walk.

From the discontinuous but constant movement of arms and legs

We feel that life is not so easy.  


Yes, life is nothing but repeated crisscrosses,

Swayingly going to the same direction.


보생와사(步生臥死)! 걸으면 살고 누워있으면 죽는다고 했던가요? 하긴 삶의 표식은 움직임이겠죠. 무릇 살아있는 모든 것은 움직여야 할 테니까요. 시인은 ‘걸음’에 주목했군요. 인간의 특성인 직립보행. 끊임없이 두 발을 교차해야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추진력을 주고 균형을 위해서는 두 팔을 앞뒤로 교차해서 흔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쉼 없이, 두 다리를 움직이고, 두 팔을 흔들며 넘어지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삶임을 믿습니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가야 하는 길. 그 인생길을 걷다 보면 가끔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로 새로운 힘을 얻죠. 흔들리며 새로이 다시 걷습니다.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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