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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an 13. 2023

사랑은 알 수 없어요

타고르 : 정원사 (27)

The Gardener (27)


"Trust love even if it brings sorrow.

Do not close up your heart."

"Ah no, my friend, your words are dark,

I cannot understand them."


"The heart is only for giving away with a tear

and a song, my love."

"Ah no, my friend, your words are dark,

I cannot understand them. “


"Pleasure is frail like a dewdrop,

while it laughs it dies. But sorrow is strong

and abiding. Let sorrowful love wake in your eyes."

"Ah no, my friend, your words are dark,

I cannot understand them."


"The lotus blooms in the sight of the sun,

and loses all that it has. It would not remain

in bud in the eternal winter mist."

"Ah no, my friend, your words are dark,

I cannot understand them."


정원사 (27)

          타고르


슬픔이 온다 해도 사랑을 믿으세요.

당신의 마음을 닫지 말아요.“

“아 안돼요, 친구. 당신의 말은

어려워요. 이해할 수 없어요.“


“내 사랑, 마음은 거저 주어버리는 것이에요.

눈물, 노래와 함께.“

“아 안돼요, 친구. 당신의 말은

어려워요. 이해할 수 없어요.“


“기쁨은 이슬처럼 나약해요.

웃음 속에 사라지죠. 하지만 슬픔은

강하고 질겨요. 슬픈 사랑이

당신의 눈 속에 깨어나게 하세요.“   

“아 안돼요, 친구. 당신의 말은

어려워요. 이해할 수 없어요.“


“연꽃은 햇빛 속에 피어나지만

모든 것을 잃고 말아요. 봉오리로도 남지 못하죠.

영원한 겨울의 입김 속에서.“

“아 안돼요, 친구. 당신의 말은

어려워요. 이해할 수 없어요.“


비 유럽인으로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했던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정원사’라는 제목으로 85 편의 시를 썼습니다. 위의 시는 27번째의 시입니다.


슬퍼도 마음을 열고 사랑을 믿으세요. 당신의 마음을 거저 주어버리세요. 눈물 속에 부르는 노래와 함께. 질긴 슬픔을 눈가에 머금고 버텨내세요. 결국 이슬처럼, 연꽃처럼 겨울의 입김 속에 사라지는 것이 사랑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시인은 망설이는군요. 너무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믿음과 헌신과 인내는 사랑 속에서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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