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 없는 이 자리
이수만 : 모든 것 끝난 뒤
모든 것 끝난 뒤
이수만
하늘엔 한 조각 구름이 떠가고
철둑길 건너 산을 넘는 들길에
머언 기적 소리만 홀로 외로워도
나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으리
누구를 기다리나
무엇을 바라는가
누구를 기다리나
무엇을 바라는가
모든 것 끝난 뒤
After All Is Over
Lee, Soo-man
A speck of cloud is floating along the sky.
On a field path crossing over a railway
And leading up to the moutain
Only a train whistle far away stays alone.
But I will never leave this place.
Whom am I waiting for?
What am I craving for?
Whom am I waiting for?
What am I craving for?
After all is over...
지금은 유명한 음반 제작자가 된 이수만이 젊은 시절 작사작곡해 불렀던 노래. '모든 것 끝난 뒤'는 그 심각한 제목만큼이나 절절하게 불렀고 반주 역시 강한 기타 사운드와 함께 엄숙했지요. 하지만 그 노래의 백미는 그 첫 번째 연(聯)의 가사였습니다. 마치 한 편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그 명징한 이미지.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과 철길을 건너 산으로 이어지는 들길,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련한 기적 소리... 그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뉘라서 떠나고 싶을까요? 기다리고 바라는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 만난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왠지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