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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Oct 30. 2024

시간은...

詩?

시간은

마음속에 널어놓은

젖은 마당 같아서

한 발짝 내딛으면

어느새 말라버린 텅 빈 공간,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제 자리 한 점,


간은

흐르지 않고 머무

강물 같아서

흐르고 흘러도

멈춰서 제 자리인 석상,

소리쳐 불러도

뒤돌아보지 못하는

슬픈 오르페우스,


시간은

저 먼 신기루 같은,

만지지도 밟지도 못하는

형체 없는 모래밭,

끝없이 함몰하는

육체의 추락.


멈출 수 없다면

되돌아 오지도

돌아설 수도 없다면

멈추라 시간이여.

그럴 수 없다면

내 그대 발치에

멈춰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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