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짓단
늘어진 바짓단이 거슬린다.
딱 맞게 짧은 길이가 산뜻하고 가뿐하다.
언제부터인가 자꾸 바지가 내려간다.
뱃살 때문인가.
그 모양이 내 살아온 삶 같다.
점점 더 밑을 향하는 바지처럼
아래만 바라본다.
애써 바지를 끌어올린다.
차라리 끝을 잘라버릴까.
그러다 너무 짧아지면
생뚱맞지 않을까.
그래서 허리춤을 붙들고 걸어간다.
휘청거리며 어디로 가는 걸까.
바짓단으로 흙길을 쓸며.
Semper Eadem....Always the same!